주인공은 자물쇠로 잠긴 보석 가게 안에서 죽은 남성을 발견하고, 수상한 여인과 마주친다.
그 뒤 키리시마의 정체를 쫓아 사장실까지 올라가지만, 정중하고 단단한 벽에 가로막힌다.
거리에서는 잠시 평온한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지만, 불쾌한 소동 끝에 음악은 끊기고 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도시 한복판, 고가도로가 붕괴하며 진짜 재앙이 시작된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절체절명도시4 Plus: Summer Memories>(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절체절명도시4 병맛귀결 스토리 1부 보기 << 클릭
[수상한 여자, 수상한 정장, 기타 소녀, 그리고 무너진 도시]
기분 탓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은 열렸고,
그 안의 공기는 분명히… 달랐다.
주인공은 순간, 흠칫 멈춰 섰다.
등에 칼이 꽂힌 채 엎드린 남성이 바닥에 숨져 있었다.
핏자국은 이미 말라 있었고, 사망한 지 꽤 된 듯했다.
주인공은 무심코 숨을 죽였다.
주인공:
“…꿀꺽. (이건… 미스터리도, 미슐랭도 아니야…)”
그때, 어딘가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성:
“……뭐야?”
주인공의 시선이 소리에 이끌려 돌아갔다.
창백한 얼굴의 여성이, 어딘가 불안정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인공:
(…바닥에 쓰러진 남자, 보석 가게 주인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어쨋든 이미 숨이 끊긴 것 같군.)
여성:
“뭘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설마… 내 보석 훔치러 온 거야!?”
주인공:
(…보석? 난 지금 치즈 두 덩이로 만족 중인데...)
주인공은 말없이 시선을 피하며 자리를 뜨려 했다.
그녀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광기에 잠긴 눈이었다.
주인공:
“...난 그냥 지나갈 거야.”
여성:
“당신, 내 모습을 모두에게 말할 셈이지!?
그런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녀의 팔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어딘가 다친 듯했다.
왠지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여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인공은 잠시 망설이다가 구급세트를 꺼냈다.
주인공:
“...일단 이걸 써.”
여성:
“……이걸 내게?
하지만, 이런 걸 준다고 해도… 내 보석은 안 줄 거야!”
주인공: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여기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야.”
(…사실 니가 겁나 무서워. 지금 뛰면 살 수 있을까…?)
여성:
“…맘대로 해.”
그녀는 방 안의 금고를 정신없이 헤집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쫓기듯, 손이 멈추지 않았다.
주인공은 조용히 그녀의 뒤에서 금고 안을 바라봤다.
그 안에는 열쇠 하나가 놓여 있었다.
주인공:
“그 열쇠… 내가 가져도 될까?”
여성:
“그깟 열쇠, 난 관심 없어.
가지고 꺼져.”
주인공은 조심스럽게 열쇠를 챙겼다.
그리고 다시, 복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주인공은 자물쇠로 잠긴 출입문 앞으로 돌아왔다.
열쇠를 돌리자,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이 조용히 열렸다.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보석가게 내부를 한 번 둘러보고,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나섰다.
기분 탓일까, 문을 나선 순간 스치는 공기는 이전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그리고, 조용히 큰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은 생각보다 멀었지만, 뒤돌아볼 일은 없었다.
도달한 곳은 카키츠바타 대로.
그곳에선 어떤 남성이 불안한 듯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자, 자동차 대리점에서 본 그 인물—키리시마가 갑자기 나타났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더니, 그 남성과 짧지만 긴박한 대화를 나눈 뒤, 바로 옆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주인공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주인공:
“…뭔가 냄새가 나는군. 아주 진한 비즈니스 냄새가.”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 그들 뒤를 따라 건물 안으로 향했다.
다시, 또 한 번—사건의 중심으로 발을 들이밀 듯이.


주인공은 한 층을 더 올라가 사장실 앞에 도착했다.
문은 열려 있었고, 그 안쪽에서 낮고 빠른 대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키리시마였다.
키리시마:
“서버는 괜찮다고? 그런데 왜…
우리 주가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간 건데!?”
남자:
“서버는 분산 설치라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케르베로스 쪽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진 피해로 마비됐다는 식으로…”
키리시마:
“뭐라고! 소마는 어디에 있어? 나카니시는?”
남자:
“소마 부장은 홍보실에 있습니다.
나카니시 전무는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키리시마:
“……나카니시.
설마 이 틈에 케르베로스 쪽으로 넘어간 건가…”
남자:
“사장님, 그건 너무…”
키리시마:
“확인해 봐.
나는 소마에게 간다.”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열린 문 너머로 키리시마가 빠르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던 주인공과 마주쳤다.
키리시마:
“뭐야, 넌…
자동차 대리점에서 대자 포즈로 퍼포먼스하던 그 녀석이잖아.
예술은 안 통하니까 꺼져.”
주인공과 눈을 마주친 채 짧게 웃더니,
그는 그대로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잠시 뒤, 안쪽에서 정장을 입은 직원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
남자:
“저기… 사장님과 아는 사이신가요?”
주인공:
“…그 녀석 정장 버튼 하나쯤은 날려버릴 생각으로 왔지.”
남자:
“…그건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군요.
분명 사장님은 적도 많지만,
그 적들이 다 실패한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멘탈이 강하고 물리도 제법 강합니다.”
그는 아주 정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주인공의 진입을 막았다.



주인공은 어쩔수없이 건물 밖으로 나서자,
잔잔한 기타 선율이 인도 위 공기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갔다.
한 여성이 길가에서 조용히 버스킹을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관객 두 명이 감미롭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관객:
“정말 근사한 곡이야…”
주인공도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췄다.
오랜만에 듣는, 파괴와 무관한 소리였다.
그러나 그런 평온도 오래가진 않았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남성이 성큼 다가오더니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성:
“지금 다들 지진 때문에 생존 전투 중인데,
여기 콘서트 열었어!? 현실감각 어디 갔냐고!”
주인공:
“이 녀석… 연주 방해하지 마라.
지금 이 기타 소리가 제일 힐링이란 말이야.”
남성:
“뭐야, 넌 또…
이 와중에 RPG 코스프레냐?
카우보이 셋업은 또 어디서 뽑았대?”
주인공:
“시끄러. 서부든 동부든 음악은 존중받아야지.”
버스킹녀는 당황한 듯 기타에서 손을 떼며 말을 건넸다.
버스킹녀:
“신경 쓰이신다면… 제가 자리를 옮길게요.”
그러자 남성은 어깨를 으쓱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남성:
“쳇. 귀염성도 없고 말이야.”
버스킹녀:
“…귀염성?
그딴 걸로 음악을 평가하세요?”
남성:
“그게… 아니…
그냥 좀 귀여운 표정으로 쳐줬으면 했달까…?”
관객들이 슬슬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자,
남자는 "쳇…" 하고 혀를 차더니 슬쩍 자리를 떴다.
물러나는 걸음엔 쿨함을 척, 척, 붙여봤지만
아무도 그런 줄 몰랐다.
버스킹녀는 기타를 챙기며 관객들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버스킹녀:
“연주 도중 중단해서 죄송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그리고 그녀는 주인공 쪽으로 조심스레 다가왔다.
버스킹녀:
“…고마워요.
아까 도와주셔서.”
주인공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공연은 끝났지만, 어쩐지 음악의 여운은 더 깊어졌다.



조금 전까지는 잠시나마 고요했던 거리.
주인공은 고가도로와 나란히 이어진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 순간,
쿵— 하는 진동과 함께 땅이 흔들렸고,
머리 위도 아닌, 바로 옆.
고가도로의 기둥이 비틀리며 우지끈 소리를 냈다.
거대한 구조물이 비명을 지르듯 도로로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다!”
사람들의 외침이 터졌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파편이 튀고, 차량이 뒤엉키며,
거리엔 사람들의 비명과 혼란이 소용돌이쳤다.
주인공은 반사적으로 몸을 낮췄다.
가까스로 충격을 피했지만, 눈앞에는
휘말린 사람들과 붕괴된 잔해, 그리고 무거운 공기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진짜, 끝장일지도 모르겠군.’
조금 전까지 감미로운 멜로디가 흐르던 거리.
짧은 평온은 부서졌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혼돈과 절망이었다.
주인공은 무너진 구조물 사이를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숨을 고르며, 조용히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시야에는, 기적처럼 살아남은 사람들과
돌이킬 수 없게 바뀌어버린 도시의 풍경이 겹쳐졌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인다.
주인공:
“…이제, 진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군.”
그는 다시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봤다.
무너진 잔해 너머,
도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끝..
https://bugsavepoint.tistory.com/75
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9부- 금속봉, 깡패, 그리고 카우보이의 운명
무너진 고가도로를 지나 아케보노우츠키 역에 도착한 주인공.비상 콕으로 열차 문을 열어 통과하지만, 지진으로 뒤는 막히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잔해에 깔린 여자를 금속봉(잔해 파괴봉)
bugsavepoint.tistory.com
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https://bugsavepoint.tistory.com
감정선,병맛의 경계선
게임, 병맛, 감정선. 한 컷에 터지고, 한 줄에 멈춘다.
bugsavepoint.tistory.com
'★병맛귀결 서브연재+단편집 > 절체절명도시4 pl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10부- 지하철 대탈출과 10만 엔 열쇠 (90) | 2025.08.29 |
---|---|
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9부- 금속봉, 깡패, 그리고 카우보이의 운명 (110) | 2025.08.28 |
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7부- 정장한 남자에게 들이받히고, 치즈를 샀다 (31) | 2025.08.19 |
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6부- 변기에서 살아남은 그녀 (49) | 2025.08.18 |
절체절명도시4 병맛귀결 스토리 5부 - 절체절명의 편의점 (29) | 2025.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