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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귀결 서브연재+단편집/절체절명도시4 plus

절체절명도시4 병맛귀결 스토리 1부 - 게임 시작 10분 만에 지진, 그리고 도시락을 보는 남자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9.

절체절명도시4 플러스 -Summer Memories-
평범한 하루에 갑자기 찾아온 대지진.
플레이어는 재난 속에서 생존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때로는 황당할 정도의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진지한 재난 묘사와 병맛 유머가 동시에 존재하는 독특한 어드벤처 게임.

주인공이 겪는 첫 지진과 그 이후의 기묘한 만남을 따라가 본다.



[게임 시작 10분 만에 지진, 그리고 도시락을 보는 남자]

[상황]
나레이션이 묻는다.

“어느 날,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거대한 지진을 겪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재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더니, 시작은 심리검사다.
…그런데 선택지가 범상치 않다.

[선택지]
1. “물론 침착하게 행동하겠지.”
→ 침착하게 계산: ‘저 건물, 붕괴각이네.’

2. “무서워서 한 걸음도 못 움직일지도 몰라…”
→ 재난이 아니라 얼음땡.

3. “다른 사람과 협력하며 살아남고 싶어.”
→ 협력의 끝은 컵라면 나눔.

4.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반드시 지킬 거야.”
→ 문제는 소중한 사람이 근처에 없음.

5.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거야.”
→ 그 전에 체력이 먼저 나가떨어짐.

6. “어느 때라도 나 자신을 우선시하고 싶어.”
→ 위기 속 셀프케어.

7. “인생을 바꿀 기회로 여기고 싶어.”
→ 대체 무슨 기회를? 보험금?

8. “그런 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지.”
→ 현실주의자.

9.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어서 시작해줬으면 좋겠는데.”
→ 튜토리얼 스킵 선언.

[결과]
재난 심리검사라더니, 마지막 선택지에서 이미 플레이어 멘탈을 흔든다.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어서 시작해줬으면 좋겠는데, 라는 재난 대응.



재난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이런 얼굴을 하고… 라면을 사러 간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오늘… 라면을 사러 갔다.



재난이 닥치기 전, 그는 머리부터 고정했다.
그리고 이런 머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무너질 건물보다, 무너지지 않는 건 그의 가르마다.

지진보다 머리 고정력이 더 강한 주인공.



게임이 시작하고, 나는 낯선 도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창밖에는 평화로운 풍경이 흘러가고, 차 안에는 잔잔한 엔진음만 가득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자, 할머니 한 분이 내 앞에 섰다.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생각이 스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했다.

지진 대비보다 자리 양보 심리전이 먼저.



버스는 부드럽게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햇살이 번지고,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가 스쳐 간다.

"나는 이 버스에 타서…
멋진 만남을 꿈꾸며 외출한 참이다."

가벼운 설렘을 안고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나 이 평화가 오래가진 않을 거라는 걸,
그땐 아직 알지 못했다.

위기 직전에도 연애 플래그 세우는 주인공.



버스가 스이렌 공원 정거장을 안내했다.
그 순간, 버스 안에 울려 퍼진 건 잔잔한 음악이 아니라
삐-삐-삐- 하는 경고음.
승객들이 웅성이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나도 화면을 확인했다.

“긴급지진속보 — 카와세현에서 지진 발생. 강한 진동에 주의.”

“지진!? 강한 진동이라니!?”

(…이러다 오늘 소개팅, 진짜 ‘흔들리겠네’.)

버스 안을 뒤흔든 건 안내방송이 아니라 지진 경보음.



경고음이 버스 안을 가득 메웠다.
승객들은 물건을 붙잡고 자세를 낮췄지만,
나는… 여유를 보여주기로 했다.

여유 있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콧노래를 불렀다.

"...흔들려도 내 바이브는 흔들리지 않는다."

버스 안에서 강한 진동 경보, 그러나 그는 콧노래 중.



버스 안에 경고음이 울렸지만, 나는 여유를 부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곧,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전복했다.

"리듬은 살았지만, 버스는 못 살렸다."

절체절명도시4, 여유 부리다 버스가 뒤집힘.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주인공의 머릿속에 튜토리얼 때의 장면이 스쳐간다.
생존? 협력? 자기 희생?
…다 좋은데,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건 단 하나.

"그것보다, 어서 시작하고 싶어!"

회상 속에서조차 성급한 시작 욕구.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긴 전복된 버스 안이었다.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틈새를 기어 밖으로 나왔다.

전복된 버스에서 기어 나오는 주인공.



버스 잔해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그래… 내 이름은 주인공이었어."

절체절명도시4, 이름부터 주인공인 주인공.



전복된 버스를 빠져나오자, 주변은 이미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듯했다.
갈라진 도로, 기울어진 가로등, 그리고 불안한 표정의 사람들.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스이렌 공원이 보였다.
…물론 소개팅 약속한 그녀는 없었다.
일단 냉정을 되찾고, 주위를 살피기로 했다.

스이렌 공원에서 상황 파악하는 주인공.



스이렌 공원을 걷다, 벤치에 앉아 떨어진 도시락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을 보았다.

중년 남성: “이런 상황인데 도시락만 보고 있다니, 저는 대체 뭐하는 걸까요.”
주인공: “상당히 점심을 빨리 드시는군요.”

그는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했고,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채 매일 출근하는 척 이곳에 나와 있었다.
잠시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은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공(속마음): “이 아저씨… 상당히 멋져 보이는 걸.”
진심 어린 존경의 한마디였지만, 표정은 조금 과했다.

중년 남성: “젊은이, 저처럼 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아 주세요.”

그의 시선은 끝내 떨어진 도시락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마치 무너진 건물보다, 무너진 하루의 무게가 더 크다는 듯이.
주인공은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중년 남성과 마주 서 있는 주인공.
벤치에 앉은 중년 남성과 대화를 나누며 속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도시락을 바라보던 중년 남성과의 짧은 대화는
의도치 않게 주인공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재난 속에서도 누군가는 하루를 버티기 위해,
또 누군가는 무너진 일상을 붙잡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주인공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과 마주하고,
이 도시에 일어난 일을 똑똑히 눈에 담아야 했다.


끝..

절체절명도시4는, 이터나이츠 휴재 후 급하게 써본 글입니다.
예상보다 선택지가 웃겨서, 쓰다 보니 속도가 꽤 잘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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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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