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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6부- 변기에서 살아남은 그녀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18.


면접 보러 왔다가 화장실에 갇힌 여성,
그녀를 구한 주인공은 무너진 건물 속을 기어 탈출한다.
방귀와 민망함을 지나, 두 사람은 잠시나마 숨을 돌린다.
그러나 도시는 여전히 재난 한복판.
이번엔 불타는 호텔 앞, 또 누군가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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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서 살아남은 그녀]

아까전, 거대한 진동과 함께 펑 소리를 내며
도시 한복판에서 폭삭 내려앉았던 그 건물.
편의점을 나선 직후, 주인공의 눈앞에서 산산조각 난 그 철근 더미를
지금 그는 다시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믿기 힘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잔해 틈 사이에서 누군가 희미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살려주세요!”

그 한 마디에, 주인공은 망설임 없이 내려앉은 건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안은 이미 지옥이었다.
기울어진 벽, 금이 간 천장, 바닥에는 유리 파편과 시멘트 먼지가 깔려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심스럽게 한 층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주저앉아 있었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떨고 있었다.
주인공의 발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녀는
반쯤 울먹이며 외쳤다.

“앗! 저를 구하러 오신 거예요?! 다행이에요…
혼자 남겨져서 너무 무서웠어요…”


주인공은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

“여기 다른 사람은 없어? 왜 혼자야?”

그녀는 민망하다는 듯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저… 사실 면접 보러 왔거든요…
근데 화장실에 갇혀서요…
변기 위, 고용 시장에서 탈락한 기분이랄까…?
문이 안 열려서 진땀 흘리고 있는 사이에…
다들 가버렸어요…”


면접도 못 보고,
화장실에서 생존기를 시작한 하루.
그것이 그녀의 오늘이었다.

주인공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곳은 위험해. 건물이 무너질지도 몰라.
어서 밖으로 나가자.”


“네… 얼른 나가요!”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주인공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같은 방향을 향해 걸었다.

당분간 둘은 같은 길을 걷는 파티가 되었다.

면접 대신 생존.
채용 대신 구조.
그리고—
변기에서 탈출한 그녀는, 그 순간부터
인생 최대의 야외 실전 평가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면접 보러 왔다가, 건물이 먼저 떨어졌다. 변기에서 안간힘 쓰는 사이, 세상은 그녀를 두고 퇴근했다.



주인공은 여성을 이끌고 조심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 순간—
무너진 구조물 어딘가에서 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 전체가 살짝 내려앉았다.

주인공:
“이런, 엎드려!!”


여성:
“히, 히익!!”


두 사람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철근과 먼지 더미 사이를 기어가기 시작했다.
숨은 거칠고, 시야는 어둡고, 천장은 코앞이었다.

그리고 그때—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복부에 힘이 들어간 걸 느꼈다.
기어가는 자세, 잔뜩 긴장된 복근,
살짝 떨리는 엉덩이.

(...이 자세는 위험하다. 제어가 안 될지도...)

“…뿡!… 뿌, 뿡!”
마치 누군가가 의도한 듯, 정확한 박자.
복근은 저항했고, 엉덩이는 연주했다.
한 곡 끝낸 듯한 침묵. 그리고 정적.


여성: “......”

(아무 말 하지 말아줘... 제발...)

그곳은 원래도 숨 막히는 공간이었지만,
그 순간은 진짜였다.
건물이 아니라 공기가 붕괴되었다.

그들은 철근, 먼지, 침묵, 그리고 민망함을 지나
마침내 무너진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살아남은 건 행운이었고,
기억에 남은 건…
아마도 그 침묵이었다.

무너진 건물 내부, 천장이 내려앉은 좁은 공간을 여성 캐릭터가 엎드려 기어가고 있다. 생존을 위한 탈출 과정 중, 파손된 사무실 바닥과 압도적인 잔해 속에서의 위기감이 강조된다.
주인공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 듯한 창’ 앞에 서 있다. 균열이 심한 외벽과 함께 탈출 지점을 탐색하는 장면.



폐허의 바깥, 잿빛 먼지와 햇살이 섞인 그곳에
두 사람은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여성: “하아… 여기까지 오면 괜찮겠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더니,
이내 옆으로 천천히 쓰러졌다.

주인공은 그런 그녀를 보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 눕다니… 몰상식한 녀석이군.
…하긴, 방금까지 철근과 방귀를 버텼으니 그럴 만도 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은 천천히 눈을 뜨고 상체만 일으켰다.

여성:
“휴… 죄송해요.
이 와중에 누워버렸네요…
저는, 카사하라 마요이예요.
혹시… 당신 이름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주인공은 먼지를 털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 눈빛엔 여전히 약간의 긴장이 남아 있었다.

주인공:
“…나는 주인공이야.”


마요이는 눈을 깜빡였다.

마요이: “아, 네? 이름 말씀이시죠…?”

주인공: “응.
진짜야.
신분증에도 그렇게 써 있어.”


마요이: “…그럼 저는 오늘,
주인공한테 구조된 거네요.”


그 둘 사이에 잠깐 정적이 흘렀다가,
서서히 웃음기가 돌았다.

마요이: “하하… 진짜 멋지네요.
변기에서 시작한 하루치고는 꽤 괜찮은 엔딩이에요.
조금만 더 쉬다 가야겠어요… 허벅지가요, 지금…
지진 나기 전에도 없던 통증이 와요.”


주인공: “훗…
서로 취직이 되도록 힘내자고.
회사든, 다음 생이든.”


마요이:
“네… 힘내요.
다음에 만날 땐…
서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 올린 상태로요.
정장은 구겨져도, 인생은 펴졌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주인공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주위를 감싸던 잿빛 하늘 아래—
폐허 속에도, 길은 분명히 이어져 있었다.

생존 직후,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대로 쓰러진 마요이. 그걸 바라보며 속으로 '몰상식한 녀석이군...'이라 중얼대는 주인공.
잔해 더미 앞, 무너진 도시 한복판에서 주인공의 결의. '서로 취직이 되도록 힘내자'는 말이 이렇게 진지하게 들릴 줄이야. 방금까지 철근 밑에서 기어 나왔다
정장 차림에 먼지 잔뜩 묻은 채, 미소로 답하는 마요이의 한 마디. '네, 힘내요'— 마치 회사를 향한 게 아니라 생존을 향한 인사처럼 들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지사이 교차로 북쪽’ 에 도착했다.

갈라진 보도블럭, 쓰러진 전신주, 그리고 붉게 물든 하늘.
도시 전체가 여전히 숨을 죽인 채,
또 한 번의 붕괴를 준비하고 있는 듯한 기묘한 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정적은
곧 이어지는 사람들의 함성으로 깨어졌다.

도로 건너편.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거기엔—

불길에 휩싸인 호텔 건물.
창문 너머로 무너진 커튼과,
뜨거운 열기에 일그러진 유리창들이
언제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말없이 그 앞에 섰다.
불길, 사람들, 그리고…
자신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위기’라는 이름의 감각.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군가, 저기 안에 있겠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방금까지 누군가를 구해낸 사람이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또 누군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의 ‘오늘’이 무너지고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눈빛엔 묘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이제는, 그런 무너짐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엔 화장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전혀 엉뚱한 곳에서 갇혀버리곤 하니까.

이름도, 사정도, 이유도 제각각인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또 한 번,
도와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을 것이다.

변기 위든,
불타는 창틀 아래든.

재난은,
그 모든 것을 평등하게 무너뜨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속에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주인공이 아지사이 교차로 북쪽에 도착한 순간. 금이 간 인도, 도로에 고인 물, 저 멀리 불길과 인파가 보인다. 무너진 도시의 일각, 이곳에선 또 어떤 괴상한 인간이 등장할까. 혼란과 긴장감이 뒤섞인 구간의 시작.
여러 층의 창문을 타고 번진 거센 불길. 건물 외벽은 이미 금이 가 있고, 도로 한복판에 선 주인공은 거대한 화재 앞에서 말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붉은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도시 한복판을 집어삼키는 장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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