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무너지고, 주인공은 어쩌다 편의점 알바가 되었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 "휴지가 없다"며 울부짖는다.
주인공은 결국 재난 속 x닦이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묵묵히 화장지를 들고 문 앞에 선다.
그의 머릿속엔 단 하나의 의문이 남았다.
“이게… 인간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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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애로 시작했지만, 끝은 화장지였다]
이렇게 아사가오 교차로에 도착한 주인공은 히가 선생님과 다시 합류했다.
도로는 무너진 건물들로 완전히 막혀 있었고, 히가를 따라 히데미와 에리도 등장했다.
이쯤 되면 ‘히가 선생님 뒤에 숨은 NPC들’ 같은 느낌이었다.
히데미는 갇힌 상황에 당황했고,
에리는 물이 안 나오는 걸 제일 먼저 문제 삼았다.
주인공은 속으로 ‘화장실 찾겠단 말부터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네’ 싶었다.
히가는 침착하게 사정을 설명했고,
이런 상황에선 평소처럼 살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현실의 무게감을 천천히 일행에게 던졌다.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히데미는 혼잣말처럼,
“우리가 이제 이재민이 됐구나…”
그 말은 감정에 젖은 듯했지만,
묘하게 ‘누가 들어줬으면’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근처에 있던 편의점이 눈에 띄어, 혹시 필요한 게 있을까 싶어 안으로 들어가 봤다.
이미 물건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점원이 없는 계산대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누군가는 조용히 기다렸고,
누군가는 “언제 오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그 기묘한 광경 속에서,
점원도 없는데 줄은 선다는 이 묘한 인류의 인내심에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는 건 당연히 아니고, 좀 어이없었다.
무너진 도시 한가운데 남겨진, 이상한 질서감이었다.

카운터 옆 스태프실엔 겁에 질린 점원이 웅크려 있었고,
스태프실을 나온 후 백룸엔 상처입고 탈진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
멘탈은 스태프실에,
체력은 백룸에 먼저 나가 있었다.


주인공은 편의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고 안에서 괴상한 신음이 들렸다.
남성: “으으응… 으어어어어…”
순간 당황한 나머지
주인공도 모르게 입이 먼저 나갔다.
주인공: "…..힘내라.”
그러자 안에서 꽤 밝은 목소리가 나왔다.
남성: “오, 고마워! 휴~ 시원하군.
…어라? 화장지가 없잖아!? 맙소사, 화장지가 없을 줄이야…”
…주인공은 문 앞에서 살짝 한숨을 쉬고 말했다.
주인공: "거기 있어. 내가 휴지 가져올게.
이 상황에 최소한의 인류애 정도는 남겨둬야지.”

편의점 안엔 화장지가 없었다.
잠긴 화장실 안에선 인생과의 전쟁이 이미 끝났고…
그는 이제, 닦을 수단이 없어 패배 위기에 몰려 있었다.
주인공은 결국 스태프실 구석에 웅크린 점원을 찾아가 물었다.
주인공:
“화장실에… 지금 인생 걸린 놈 한 명 있음.
그런데 화장지가 없어. 위치 좀 알 수 있을까?”
점원:
“네?! 으으… 알려드릴게요… 알려드릴 건데요…
그 전에요… 저기 있는 손님들이 계속 저한테 뭐라고 하거든요…
대신 좀 상대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지금… 정신이 나간 상태라서요…”
그는 벌벌 떨면서 점원 유니폼을 내밀었다.
점원:
“이 옷이요… 줄게요…
이제부터… 당신이 점원이 되는 거예요…”
주인공은 말없이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잠깐, 나 지금 화장지 찾다가 취업한 거냐?”

이렇게 주인공은 결국 카운터에 섰다.
누구도 없던 이 편의점에,
드디어 알바 한 명이 생긴 셈이었다.
인류애를 위해서.
(적어도, 시작은 그랬다.)
손님 1:
"야, 이 미네랄 워터 하나. 빨리 계산해 줘!"
주인공은 그를 바라보다 잠깐 생각했다.
‘고압적인 태도… 묘하게 신경 거슬리는군.’
주인공:
"3,000엔입니다."
손님 1:
"3,000엔!? 이건 거의 약탈 수준이군!
젠장, 어쩔 수 없지! 이 망할 녀석!"
그는 돈을 던지듯 놓고 나갔다.
2번, 3번, 4번, 5번…손님.
대부분은 불평을 하거나,
"이 진흙머리, 너 설마 진짜 점원이냐?"며 노려봤다.
계산이 끝난 후,
주인공은 조용히 지갑을 열었다.
돈은 반쯤 주머니에,
반쯤 계산대 서랍에 들어갔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반쯤은 계산했고,
반쯤은 멘탈관리비다.
난 아직 인류애 있음.”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편의점 안엔 간만에 평화가 찾아왔다.
아주 잠깐. 아주 가짜 같은 평화였다.
주인공은 다시 스태프실 구석,
아직도 멘탈 수습 중인 점원에게 다가갔다.
주인공:
“이봐. 손님들 계산 다 끝났어.”
점원:
“정말요!? 감사합니다… 약속 지켜야죠…
화장지는 백룸 안쪽 선반에 있어요… 그런데… 그게…”
그의 표정이 다시 흐물흐물 망가지더니,
다급하게 속삭이듯 말했다.
점원:
“거기 안에… 이상한 남자가 있어요…
계속 안쪽에서 뭔가 말하고 있어요…
저는…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어요…
으으으으으으으으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인공은 조용히 고개를 떨군 채
다시 백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 지금 진짜 왜 이러고 있는 거지?
누굴 위해서? 뭘 위해서? …아, 그렇지. 화장지.”

그리고 주인공은 다시 백룸으로 향했다.
뭔가 비장한 각오로, 편의점 뒷골목 던전에 입장하는 기분이었다.
구석에 쓰러진 남성이 여전히 읊조렸다.
남성:
“… 물, 물 좀 다오…”
주인공:
“…잠시 기다려.
지금 그거보다 좀 더 급한 놈이 있다.
x은 쌌는데… 닦을 게 없는 상황이야.
비상사태다.”
그는 백룸 안쪽 선반에서 성스러운 화장지 한 롤을 손에 쥐었다.
이제야 모든 퀘스트 조각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주인공은 조용히 화장실 앞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내가 지금…
재난 중에 x 닦는 사람을 돕고 있는 거야…
이게 과연 인간애인가, 아니면 진짜로 운빨 재앙인가.”
화장실 문 너머에선 여전히 희망과 수치가 교차하는 신음이 들렸다.
“으응… 닦을 게 없다고… 젠장…”
주인공은 조용히 화장지를 들고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생각했다.
(과연… 저 안에는 어떤 괴상한 놈이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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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도시4 병맛귀결 스토리 5부 - 절체절명의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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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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