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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2부 전설의 김치: 혀를 깨우고 인생을 달리다

by 병맛패드장인 2025. 9. 7.

이 글은 『용과같이7』서브스토리 [No.27–김치는 아주 매운게 최고]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용과같이> 시리즈(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1부 전설의 김치: 감정을 절여버리다 << 클릭

[2부 전설의 김치: 혀를 깨우고 인생을 달리다]

하마 기타 공원.
카스가는 오늘도 항아리를 안고 걷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조상님 댁 가는 길처럼 보였지만,
겉으론 조상 공양, 실상은—누군가의 혀를 절이고, 인생을 비틀 준비가 된 김치였다.

그때였다.
앞에서 한 남자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육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운동하러 나온 것 치곤 너무 멈춰 있었다.

“이미지가 안 떠올라…”며 철학을 걸친 육체미가 발산 중.



“흐음… 달리기의 비전이 보이질 않는군…”

카스가는 슬쩍 그를 바라봤다.
발은 멈췄고, 얼굴은 진지했고, 눈은 허공을 뚫고 있었다.

(지금은 달리기보다… 인생 방향 잡는 게 먼저겠는걸.)

그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게 카스가다.

“다리라도 다친 거야?”

그 말에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저, 단거리 선수거든요.
근데 기록이 계속 정체돼서요.
코치는 그러더군요.
‘너 자세 이대로면 미래가 아니라 회고록이다' 라구요.”


“그래서 바꿨죠. 그랬더니 기록은 더 내려가더라고요.
기록이 아니라 자존감이 단축됐달까…”


카스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결국 문제는 자세였던 겁니다.
어떤 각도로 나 자신을 넘어야 할지…
지금, 그 각도를 계산 중이에요.”

육상복을 입은 청년, 카스가에게 인생 고민을 토로 중.



카스가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달리는 자세라… 나랑은 제일 안 맞는 영역인데.)

그러다 어느 기억이 떠올랐다.
매웠다. 도망쳤다. 그리고… 빨랐다.

카스가의 뇌리를 스친 기억— 전설의 김치를 먹고 전력질주 했었던 샐러리맨.



(그러고 보니… 나도 그때 꽤 잘 달렸던 것 같기도 하네.
이걸 먹이면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는데…
그 전에 기절하면 떠오를 틈이 없겠지.)


조금 고민하다가,
카스가는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묵직하게 피어오르는 매운 기운.
그는 조용히 김치를 꺼내 남자에게 건넸다.

“이거, 먹어볼래?”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쓰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건— 일단 한 입.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김치요…? 갑자기요? 이게 왜…”

“오니노츠메 라는 고추가 들어간 김치야.
혀를 쓸고, 위장을 뒤집고, 마지막에 감칠맛이 온다.
어쩌면 지금 너한테 필요한… 힌트가 될 수도 있어.”


남자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이해는 안 가지만…
뭔가 진심이 느껴지네요. 먹어볼게요.”

그는 김치를 한 조각 집어 들었다.
아삭.

처음엔 그냥 맛있는 김치였다.
그러나, 불과 3초 뒤—

“음… 그냥 평범한 김치같— 매… 매… 매워어어엌!!”

그는 그대로 질주했다.
공원 전체를 불태울 기세로.
입에선 불, 귀에선 증기,
발엔 잔상이 찍혔다.

효과는 확실했다. 정신은 남고, 선수는 사라졌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남자.
숨은 가빴지만, 표정은 맑았다.

“허억… 허억… 이거야! 이 느낌이었어요!”

카스가는 웃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무슨 느낌인데?”

“정신이 날아가고, 몸만 남았어요!
의식은 퇴근했는데… 몸이 잔업 중이더라고요!
이게 바로— 김치에 쳐박힌 나의 참모습!”

눈물, 콧물, 증기, 감각의 폭발. 그 모든 걸 넘은 한 남자 — 지금, 뜨겁게 깨달았다.



“…그래, 그거면 됐다.”

“다시 뛰고 오겠습니다!
몸이 이 기억을 잊기 전에!”


그리고 그는 또다시 사라졌다.
남은 건, 항아리를 품에 안은 카스가뿐.

“…이쯤 되면 이건 김치가 아니라, 유닛 전용 버프템이잖아.”

그는 조용히 항아리를 내려다봤다.
한 입 베어물고 세상을 달리는 맛.
그 맛을 아는 사람이 또 생겼다.

“설마 또 도움이 될 줄이야…
이 김치… 진짜 어디까지 가는 거지?”


그때,
한 얼굴이 떠올랐다.

(…신호등과 PvP 중이던 그분은… 지금쯤 어디쯤일까?)

우메코 할머니.
신호에 지지 않겠다던,
그 완고한 등과, 굽은 허리.

카스가는 고개를 들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인생을 절일 준비를 하며.

누군가에게 또 필요하다면… 오늘도 인생을 절이러 나선다.



카스가는 조용히 익숙한 길을 다시 밟았다.
그곳은 그가 우메코 할머니를 처음 만났던 그 횡단보도.
반신반의하며 걸음을 옮겼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설마 아직도 못 건넜을 줄이야.”
카스가는 작게 중얼였다.

카스가, 신호등과 PvP 중인 우메코를 다시 마주친다.



할머니는 신호등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으으으, 건너고 싶어... 건너고 싶어...”

그 모습에 다가가자, 우메코가 고개를 들었다.

“응? 아아, 총각이구먼.”

“중간까지는 가는데, 목표를 코앞에 두고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해.”

“여고 시절에는 육상 대회에서 늘 1등 했거든.
천리마 우메짱이라고 다들 그랬지.”

과거의 전설을 꺼내는 우메코 할머니.



(…몇십 년 전 이야기를 하시는 거겠지.)

카스가는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그 시절처럼, 빨리 달리고 싶어.”

그 말에 카스가는 조용히 항아리를 꺼냈다.
이전에도 누군가를 절였던 전설의 김치.
이번에도, 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

카스가, 전설의 김치를 꺼내 든다. 분위기는 거의 RPG 퀘스트 아이템 전달식.



그는 결심하고 말했다.
“할머니,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 이걸 한번 먹어 봐.”

우메코는 김치 항아리를 들여다보며 눈을 찡그렸다.
“응? 이게 뭐야? 김치 아니야?”

“그래. 살짝 자극적인 맛이지만…
이걸 먹으면 그 시절처럼 빨리 달릴 수 있을지도 몰라.”


의미를 다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카스가의 진심은 그대로 전달되었다.

“솔직히 무슨 소린진 하나도 모르겠고…
다른 남자가 그런 말을 했으면 거절했겠지만…
총각은 눈빛이 아주 정직하군.
분명 뭔가 의미가 있겠지.”

우메코, 항아리 속 김치를 바라보며 고민 중. "뭔 소린진 모르겠지만… 일단 눈빛은 합격."



그 순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좋아.”

우메코는 김치를 한입 베어물었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그 반응이 시작되었다.

“매, 매매매매매… 등짝에서 불난다!!”

그녀는 정말로 뛰었다.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맨몸으로 파란불을 가르며.
그 질주는 과장이 아니라, 진심의 속도였다.

“오오옷! 할머니가 날았어!”

카스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했다.

우메코, 김치 한 입에 증기 분출. 과거로 회귀 중.



조금 후, 우메코가 다시 돌아왔다.
얼굴은 붉었고, 눈시울은 젖어 있었지만,
그 표정엔 기쁨이 담겨 있었다.

“해냈어, 할머니!”

“그래… 매운 건지, 기쁜 건지 눈물이 멈추질 않네.”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어.
이게 다 김치랑, 총각이랑… 내 미각이 희생된 덕분이야.”


잠시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는 덧붙였다.

“그나저나 무슨 김치가 이렇게 매워?
달리다가… 다음 생까지 넘어갈 뻔했지 뭐야. 하하하!”


“그, 그래…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게다가 왠지 몸도 후끈거리고 가벼워.
예전보다 빨리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다리가 다시 로그인했어.”


“그 김치는 어디서 샀어?”

“사쿠라길에서 김치를 파는 영감님이 있어.
거기서 샀지.”


“그래? 반상회 사람들한테도 가르쳐 줘야겠구먼!”

“매운 김치니까 과식하지는 마.”

“알아, 알아~ 그럼 잘 가, 총각!”

스팀 뿜으며 마무리 인사하는 우메코. 매움과 감동의 경계.



그녀는 힘차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이제는 신호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뒷모습이었다.
기억 속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이
비로소 이어진 사람의 발걸음.

카스가는 항아리를 다시 품에 안고,
작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할머니도 기뻐하셨으니 됐지…
이제 영감님한테 보고 들어가야겠네.
전설의 김치, 또 사람 하나 절였다고.”


그리고 그는 또다시 걸어 나갔다.
오늘도 사람들의 인생을 절인 김치,
그 여운을 안고.

카스가, 뒷모습으로 절임 리포트 다짐. "김치 영감님께 보고 들어가야지."



카스가는 김치 항아리를 들고 사쿠라길로 향했다.
전설의 김치를 팔던 그 영감님을 다시 찾아가려는 길이었다.
그런데, 멀리서부터 왠지 모르게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응? 뭐지? 뭐가 저렇게 떠들썩해?"

카스가는 의아해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게 앞은 북적이는 인파로 가득했고, 그들은 외쳤다.

"전설의 김치를 주세요!!"
"그 김치 먹고 소개팅 성공했다면서요! 저도 주세요!"
"오늘도 인생 하나 절이러 왔습니다!"


카스가는 당황스러움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이게 뭐야!?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되고 있잖아!"

갑자기 잘 되는 김치 가게 상황에 놀라는 카스가.



가게 안에서는 김치 파는 노인이 혼이 빠진 듯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카스가를 알아보고 활짝 웃었다.

"오, 지난번 그 총각이네! 갑자기 그 김치가 폭발적으로 팔리고 있어!
얼마나 바쁜지 몰라!"

카스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잘 됐군!"

노인은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근데 갑자기 왜 잘 팔리는지 모르겠군.
연애 성공이네, 기록 경신이네 하며 주문하는 손님도 있었고...
총각은 무슨 영문인지 알아?"

갑자기 대박 나서 정신없는 전설의 김치 제조자.



카스가는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 글쎄…? 그냥… 한 번 절인 인생은 계속 절이고 싶어지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노인은 바쁜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때 또 누군가 외쳤다.

"김치 하나 주세요!!"

이쯤 되니 카스가는 가게에서 슬며시 빠져나가려 했다.

"오, 그럼 난 갈게. 장사를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그래, 언제든지 와!"

노인은 여전히 분주하게 김치를 담으며 인사를 건넸다.

"언제든 와~ 김치는 늘 절여져 있지!”



그 순간이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오, 그 총각?"

돌아보니, 우메코 할머니였다.

“총각이 가르쳐 준 김치 말이야.
홀딱 반해버려서 잔뜩 사러 왔어.
그랬더니 덤으로 이 김치를 맛보라고 얹어 주더라고.
같이 먹을래? 이쯤 되면 김치도 인연이지."

김치 덤 받았다며, 같이 혀를 불태우자고 꼬시는 우메코 할머니.



카스가는 반가운 마음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할머니. 그거 좋지. 그럼 어디 먹어 볼까."

그리고 두 사람은 김치를 하나씩 집어 들었다.
아삭.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눈동자도, 숨소리도, 심지어 시간까지도.

…그리고 딱 3초 뒤.

혀에서 화염이 솟고, 눈동자에서 회오리가 돌았다.
우메코는 구름을 뚫듯 숨을 들이켰고,
카스가는 입 안의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둘의 입에서 동시에 터진 건 말이 아니라—
절규에 가까운 깨달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 돌아봤고,
김치 가게 앞에선 김치를 먹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두 사람이
기묘한 유대감 속에 웃고 있었다.

매운 외침만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카스가와 우메코는 김치 한 입으로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2부 끝...

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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