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24–그 멋진 고통을 다시 한번]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용과같이> 시리즈(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1부 한계돌파러 : 채찍과 콘크리트의 밤 보기<<클릭
[2부 한계돌파러 : 채찍의 감정선]
카스가는 공원의 여운을 뒤로한 채,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낯익은 얼굴을 마주쳤다.
“다, 당신은... 요전에 절 구해 주신…”
유미코였다. 골목에서 포위당했던 ‘여왕님’이,
지금은 단정한 편의점 유니폼 차림으로 서 있었다.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카스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그 후로는 별일 없었어?”
“그냥... 웃으면서 버팁니다. 이젠 멘탈이 관절보다 튼튼해졌거든요..."
"저를 필요로 해주는 분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마지막 한 분이 남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그때 스태프실 문이 열리며, 편의점 점장이 나왔다.
“유미코~ 퇴근해~ 어머, 손님이 계셨네?”
“아, 잠깐 얘기하던 중이에요.”
점장은 웃으며 말했다.
“유미코는 우리 가게 마스코트야. 사람 아니고 천사 아닌가 싶다니까~
시급 만 엔 주고 싶은데… 그러면 편의점 말고 점포정리 해야 해.”
“지금도 충분히 감사해요.”
카스가는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퇴근 후 채찍을 든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겠지…)
“우리 아들이 유미코 발뒤꿈치 각질만큼만 성실했으면, 지금쯤 월급쟁이 상위 1%는 됐지.”
“어머, 점장님 아드님도 있으세요?”
“그럼. 요즘은 놀기만 하면서 나까지 피하고 말이지.”
그 순간, 카스가는 점장의 명찰을 보았다.
(마키노하라..?)
“혹시… 아들 이름이 소타는 아니지?”
“어머, 우리 소타랑도 아는 사이야?
그 녀석 어디 있는지 알면 좀 알려줘. 이번엔 진짜, 기합 제대로 넣을 거야.”
유미코는 웃으며 퇴근 인사를 남기고 가게를 나섰다.
점장은 손을 흔들었고, 카스가는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이 점장님이 한계 돌파러의 제조자…?
대면시키면… 뭔가 재밌는 일이 벌어질지도.)

(한계 돌파러는 고통을 갈망하지.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엄마의 성대 갈리는 잔소리일지도 모르지.
그건 채찍도 못 뚫은 강철 멘탈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스킬이다.)
그는 점장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건넸다.
“저기, 점장.”
“응? 무슨 일 있어?”
“한계 돌파러... 아니, 소타가 지금 근처 공원에 있는데...”
그 말에 점장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라고!? 그게 진짜야!?
그 철딱서니 없는 자식!
오늘은 잔소리 10콤보 풀버전,
‘엄마 성대 탈진각’ 보여주고 말겠어!”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앞치마도 벗지 않은 채
계산대도 무시하고 매장을 전력질주로 이탈했다.
그 뒤엔 담배 진열대만이 평화롭게 남아 있었다.
카스가는 잠시 정적 속에 서 있다가 중얼였다.
“이건 진짜다...
채찍도, 주먹도 안 됐지만—엄마는 다를지도 몰라.”
그리고 그는 발걸음을 돌려 그 뒤를 따라갔다.
운명의 공원, 그리고 한계 돌파러의 통각 재시동이 걸릴지 모를 현장으로.

화면은 다시 공원으로 전환된다.
한계 돌파러 소타는 여전히 그네에 쓸쓸히 앉아 있었다.
그때, 조용한 밤공기를 찢는 고함.
“소타!!”
“헉!? 엄, 엄마!? 여긴 또 어떻게 알고…!?”
“네 친구가! 다! 실시간 위치 공유했단다, 왜!”
“…어… 안녕...?”

그 순간 시작된 엄마의 궁극기,
‘잔소리 러시 EX’ 발동.
“이 시간에 공원에서 반라로 철학하냐!?
출근은? 저금은? 복장은 왜 투명에 가까운 거야!?
엄마 혈압은 어쩔 건데!!”
“…아… 다니고 있거든요… 진짜 시끄러워 죽겠네…”
“말투 봐라 말투 봐! 그렇게 사회생활 하니까 평생 서브퀘스트만 깨고 있지!
공원에서 몸통박치기나 하고! 이 엄마는 오늘도 체력 게이지 다 깎였다!!!”
그리고 마침내,
궁극의 인생 비교 연타가 터진다.
“너, 타쿠 기억 나지?
유치원 때 네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 걔!
걔 결혼했다! 미호랑!
내년엔 손주도 생긴대!
타쿠 엄마는 지금 어깨에 인공 관절 넣고도 춤춘다더라!
부럽다~!!”
“난 아직도 니가 채소 안 씻어 먹을까봐 걱정이야!
포장된 것도 한 번은 씻어!
고추장도 가끔 삶아 먹어봐! 알겠니!?”
시간이 제법 흐른다.
소타는 묵묵히 그네에 앉아 있고,
카스가는 옆 그네에 조용히 착석한 채 잔소리를 같이 흡입하고 있다.
“아무튼! 채소는 꼭 씻고, 탄산은 끓여 마셔!
그럼 다음에 또 보자!”
그녀는 알바 앞치마 그대로 퇴장했다.
공원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소타가 입을 연다.
“…이봐요, 카스가 씨. 고통을 원하긴 했는데…
그건 마음의 고통은 아니었거든요.”
“이건 좀… 고문이잖아요…”
“…그렇군. 미안하다.
중간부터 나도 고통스럽더라…”
소타는 고개를 푹 숙이며 힘없이 웃는다.
“뭐… 걱정은 감사합니다.
근데 그냥… 석화 상태로 살고 싶어요.
아무튼… 전 이제 그냥 공원 인테리어입니다."
카스가는 묵묵히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돼서 엄마를 데려왔는데…
괜히 더 후벼 판 기분이네.
지금은 그냥 바위 곁을 떠나줘야 할 시간이지.)
그리고 그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네만 삐걱이며 밤바람 속에 흔들리고 있었다.

카스가는 공원을 지나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유미코였다. 그런데 그녀는 세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날이 서 있었고, 태도는 뻔뻔했다.
“뭐, 뭐예요!? 당신들은 누구예요!?”
유미코가 당황해 뒤로 물러섰지만, 남자들은 거침없이 다가왔다.

“호오, 얘가 유미코 씨? 실물이 생각보다 고퀄이잖아~”
앞장선 남자의 눈빛은 어딘가 음흉하게 빛났다.
“연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요즘은 트렌드라구.”
다른 남자는 팔짱을 끼고 유미코를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헤헤… 난 이 정도 리얼함이 진짜 좋던데~ 완전 몰입 가능.”
히죽거리던 남자가 웃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유미코는 점점 뒤로 밀려났지만, 떨리는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 때—그녀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유미코 씨~”
익숙한 목소리였다. 1부에서 봤던 그 인물...
“요새 다들 쇼츠 영상 하나로 대박 나잖아? 그래서 너도 도와주려고~ 내가 좀 착하잖아.”
시호였다. 그녀는 여유롭게 머리칼을 넘기며 말을 이었다.
“살.짝 연출이 있긴 한데~ 요즘 알고리즘엔 이게 먹히거든?”
“난 너무 착한 거 같아.”
“시, 시호…!?”
유미코는 충격에 눈을 크게 떴다.

“카메라 돌려~ 쇼츠도 예술이야, 알지?
움찔거리면 NG 나니까 가만히 있어줘~ 우리 예산은 감성으로 때우는 거거든~”
남자들이 웃으며 유미코 주변을 좁혀왔다.
“이러지 마세요… 부탁이에요!”
앞장서 있던 남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성질을 냈다.
“움찔거리지 말랬지!?”
그는 거칠게 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언가 번뜩이는 것을 꺼냈다.
날붙이였다. 얇고, 날카롭고, 보기만 해도 위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것.
그가 팔을 높이 들었다.
날붙이가 공기 중에서 짧게 빛났다.
위기의 순간!
“그만둬!!!”
카스가가 뛰어들었다. 상대는 이미 날붙이를 휘두르려 하고 있었고, 시간이 없었다.
순간—
누군가 유미코 앞에 몸을 던졌다.
'한계돌파러 소타' 였다.
옷은 찢어졌지만… 그는 미동도 없었다.
“후우… 역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군.
길 한복판에서 이런 꼴인데도… 아무 감각도 없어…
…이제 감각뿐만 아니라 이 대본에도… 아무 반응이 없어…”
시호는 그를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뭐, 뭐야 이 변태는…”
“잘했다, 한계돌파러!”
카스가가 다가오며 외쳤다.
남자들 중 하나가 짜증을 터뜨렸다.
“지금 고퀄 단편 찍고 있단 말이야! 방해하지 마!”
카스가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작업이면 소속사를 거쳐야지?”
“이 아저씨 뭐야!? 시나리오에 없는 캐릭터잖아!
야, 저놈들부터 컷해!! 액션 들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기묘한 ‘촬영 현장’은 전투 현장으로 바뀌었다.

남자 셋이 카메라를 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카스가는 한 장면 안에 세 컷을 찍었다.
결과는?
움직임도 못 보고 전원 컷.
“이 자식… 괴물이야…
우리 대사보다 빠르게 움직여…!!”
“자, 잠깐! 당신들 정신 안 차려!?”
시호가 외쳤지만, 분위기는 이미 정리된 뒤였다.
카스가는 시호를 똑바로 바라봤다.
“이봐.”
“히익!”
“이놈들 데리고 지금 퇴장.
다음에 눈에 띄면 진짜 대본에서 지운다.
대사도 없고 클로즈업도 없다.”
시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리나케 도망쳤다.
남자들도 NG도 못 외치고 빠졌다.

카스가는 유미코를 돌아봤다.
“괜찮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유미코는 한계돌파러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당신도요. 덕분에 살았어요.”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죽어도 상관없었습니다.
아무런 기쁨도 느낄 수 없는 몸인지라…
어차피 더 살아봤자 좋은 일 따위는…”
카스가가 뭔가 말하려던 찰나—
유미코가 손을 뻗어,
정확하고 연기력 있게 풀스윙으로 뺨을 때렸다.
촤아아아악!
굉장한 소리와 함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당신이 구해주셔서 저는 정말 기뻤어요.
정말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 몸을 던져 막아준 사람이
자기 생명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요!”
유미코는 울음을 터트렸다.
순간, 한계돌파러는 멍하니 있다가
느리게 중얼거렸다.
“…프다. 아프다.”
“응?”
“방금… 아팠어요.
정말로, 아프다는 걸 느꼈어요.”
유미코는 놀랐다.
“죄송해요! 너무 세게…”
그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절절하게 외쳤다.
“그렇다면…!
한 번 더 저를 때려주시겠습니까!?”
“그건 그냥 아픔이 아니었어요.
감정이었고, 리듬이었고…
정서적 필터링을 거친 물리 자극이었어요.
즉…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는 주머니에서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무대 소품을 꺼냈다.
채찍이었다.
카스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채찍을 왜 평소처럼 갖고 다녀… 그건 파우치 아니잖아…”
유미코는 잠시 침묵했다가
작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
“...절대 봐드리지 않을 거예요.”
“혼신의 일격… 부탁드립니다!”
채찍이 들려졌다.
손놀림은 프로페셔널.
"에잇!"
찰싹!
“아픔이 돌아오고 있어!
이건… 연출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얍, 얍, 하앗!!"
촥! 찰싹! 촥촥!
유미코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아핫, 하하하.
재밌는 분이시네요.”
완전히 각성한 ‘여왕님’.
“이 궤적… 이 여운…
물리적 아픔이 이렇게 시적으로 다가오다니.
이건… 퍼포먼스예요.”
“혹시 매일 이 채찍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순간—
한계돌파러는 사실상 프로포즈를 했다.
그것도 눈물도 반지도 없이, 오직 채찍 하나로.

카스가는 더 이상 보지 않기로 했다.
등을 돌리고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사랑이 담긴 고통에 굶주린 남자와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여왕.
저것도… 사랑이지.”
“편의점 점장,
첫 손주를 볼 날…
의외로 머지않았겠군.”
그리고 그 밤, 콘크리트 위에선
채찍과 감정이 동시에 울리고 있었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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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1부 전설의 김치: 감정을 절여버리다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27–김치는 아주 매운게 최고]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원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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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병맛의 경계선
게임, 병맛, 감정선. 한 컷에 터지고, 한 줄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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