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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1부 혼밥의 끝에서 : 외로움이 말 걸던 날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24.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20–고독한 식탁]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용과같이> 시리즈(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1부 혼밥의 끝에서 : 외로움이 말 걸던 날]

카스가는 길을 걷다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음… 배가 살짝 고프군. 햄버거 하나 먹고 갈까…”

그런데 가게 앞, 뚱뚱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딱 봐도 정크푸드 파이터처럼 보이는 남자가 양손에 햄버거를 들고 카스가에게 말을 걸었다.

“너 혹시 그거 알아?”

“응? 뭘 말하는 거지?”

“햄버거를 먹으면 체력이 회복된닷! 하하핫!”

그는 양손의 햄버거를 마구 씹어 삼켰다.
카스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이 녀석은…)

그는 무시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1층은 이미 만석이라, 카스가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혼자 앉아 있는 소년이 눈에 띄었다.

소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에휴, 오늘도 혼자구나…”

카스가는 발걸음을 멈췄다.
(저 녀석, 혼자서 밥을 먹는 건가? 이런 시간에…)

그때, 불량해 보이는 남자가 소년 앞에 성큼 다가왔다.
“야, 너 혼자서 밥 먹는 거냐?”

“응? 응…”

“쓸쓸하지? 내가 같이 먹어 줄게!”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카스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호오… 겉모습과 다르게, 의외로 좋은 녀석인가 보군.)

하지만 불량배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그 대신 친구 수고비부터 내라. 밥도 네가 사는 거고, 디저트는 네 지갑이랑 같이 먹는 거다.”

소년은 얼굴이 굳었다.
“그, 그런 게 어딨어!”

불량배는 비웃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외톨이 주제에 단체 할인은 바라지도 말고, 그냥 외톨이 프리미엄이나 내라!”

소년은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으윽…”

(…역시. 애 상대로 돈을 뜯다니, 한심한 놈.)

그는 불량배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봐, 애가 싫다잖아. 내버려 둬라.”

불량배는 고개를 홱 돌리며 카스가를 노려봤다.
“이건 또 뭐야? 폭탄머리 아저씨! 지나가다 불 붙으면 대참사 나겠네!”

카스가는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

불량배는 햄버거 냄새가 밴 듯한 숨을 몰아쉬며 허세를 부렸다.

“흥! 나를 모르다니… 치즈버거 세트에 사이드까지 다 먹는 전설을 봐야 알겠군!”

카스가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서 이러면 가게에 피해 준다. 밖으로 나와.”

불량배는 기묘한 웃음을 흘렸다.
“내 불량 세트 메뉴, 맵고 뜨겁다? 조심해라?”

두 사람은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곧, 싸늘한 공기 속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패스트푸드점 2층 창가에 앉아 모자를 눌러쓴 소년. 창밖을 보며 "에휴, 오늘도 혼자구나" 하고 중얼거리는 외로운 모습.
선글라스 낀 불량배가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소년에게 돈을 뜯으며, 마치 '햄버거 세트+수고비'라는 기묘한 메뉴를 강요하는 장면. 얼굴은 심각한데 대사는 패스트푸드 병맛 콤보.
카스가가 심각한 얼굴로 불량배를 노려보며 "여기서 이러면 가게에 피해 준다. 밖으로 나와."라고 말하는 장면. 폭탄머리의 진지한 카리스마.




싸움은 시작됐지만, 단 한 방에 불량배는 무릎을 꿇었다.

“으아아! 내 턱관절…! 아냐, 잘못했어! 다시는 그 아이한테 시비 안 걸게! 진짜야! 진심 100% 국산!”

“…그럼 당장 꺼져.”

불량배는 슬리퍼 끌듯 도망쳤다.
“이건 꿈일 거야… 햄버거 환각이었을 거야…”

“미안해요…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소년은 허리를 굽혀 깍듯하게 인사했다.

“신경 쓰지 마라.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먹고 가.”
카스가는 무심한 듯 말했지만, 그 눈빛엔 묘한 부드러움이 배어 있었다.

소년은 말없이 앉아 있더니, 작게 숨을 들이켰다.
“…저기요. 저는 노보루라고 해요. 혹시 같이 밥 먹어줄래요?”

조금 뜸을 들인 끝에,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혼자 먹는 게… 너무 외로워서요.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오늘 같은 날도 좀 나을 것 같아서…”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불량배가 말을 걸었을 때… 꽤 기뻐하는 눈빛이었지.)

“부탁이에요! 아, 맞다… 반찬도 좀 나눠 드릴게요!”
소년은 말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또 그런 불량배 같은 녀석에게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잠깐이라면 괜찮겠지.)

카스가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잠깐 먹고 갈게. 난 카스가라고 한다.”

소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 고마워요, 카스가 아저씨!”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카스가에게 턱 한 방 맞고 진심 개과천선 선언하는 햄버거 깡패. 자전거 주차장조차 싸늘하게 식은 밤, 그는 외쳤다—‘그 녀석한테 시비 안 걸게요! 진짜요! 케찹 맹세해요!’
단순한 초대 같지만, 그 말에는 긴 망설임과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소년의 눈에서느껴졌다.
카스가는 무릎을 굽혀 노보루의 눈높이에 맞췄다. 아이의 표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카스가와 노보루는 식사를 마친 뒤였다.
패스트푸드점의 2층 자리는 붐볐지만, 두 사람 사이엔 조용한 평온이 깃들어 있었다.
트레이 위엔 비워진 포장지와 종이컵만이 남아 있었다.

노보루는 배를 살짝 문지르며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하아~ 진짜 맛있었어요!”

카스가는 소리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훗. 정말 잘 먹던데? 꽤 배가 고팠나 보네.”

노보루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네… 혼자 먹을 땐 그냥 대충 먹는데, 오늘은 다르게 느껴졌어요.”

그 말에 카스가의 눈빛이 살짝 흐려졌다.
그는 자연스레 물었다.
“그러고 보니, 늘 혼자 먹는다고 했었지?”

노보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집은 엄마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밤만 되면… 돈만 놓고 가버려요.”

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부끄러운 듯하면서도, 익숙한 체념이 묻어 있는 말투였다.

“어디 가는지는… 몰라요.”

그 대답에 카스가는 더 묻지 못했다.
이해는 되지만 위로는 쉽지 않았다.

(…나도 예전엔 자주 혼자 밥을 먹었지. 그런 의미에선… 비슷한 처지네.)

노보루는 다시 고개를 들고, 이번엔 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같이 먹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카스가는 웃었다. 말수는 줄었지만,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지는 마음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졌다면 그걸로 충분해.”

노보루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진짜 즐거웠어요! …또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곧 스스로 민망해졌는지 고개를 저었다.
“아… 죄송해요. 너무 들떴죠? 그냥… 넘겨주세요.”

카스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참… 이런 애를 그냥 두고 갈 수가 있나. 이 시간에 혼자 돌아가긴 너무 늦었는데.)

그는 조용히 물었다.
“…항상 여기서 밥 먹는 거야?”

노보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버지와 함께 왔던 기억이 담긴 장소였다고 했다.
지금은 혼자지만, 그 익숙함이 어쩌면 마음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무언가일지도 몰랐다.

카스가는 조용히 말했다.
“그랬구나… 그럼, 다음에 또 여기서 같이 먹자.
내가 괜찮다면… 말이지.”


그 말에 노보루는 얼굴을 환하게 피우며 외쳤다.
“정말요!? 와, 진짜요!? …헤헤.”

카스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신, 오늘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네! 그럼… 다음에 꼭 또 만나요!”

가게를 나온 후,
노보루는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정말 고마워요! 또 봐요, 꼭이요!”

“그래, 조심해서 가.”

카스가는 조용히 손을 들어 보였다.
노보루의 작고 밝은 목소리가 골목 끝에 닿을 때까지 계속 들렸다.

아이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어느새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라졌다.
카스가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바람이 지나가고, 식당 안의 소음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

그는 웃으며 담배를 꺼냈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은 그냥, 이 여운만으로도 충분했다.

혼자 밥을 먹던 날들과는 다른 시간. 어린 마음에도,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느껴지는 순간.
무심한 말투지만, 그 속엔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조용한 연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카스가는 다음 날, 어제와 같은 시간에 다시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
그는 무심한 척 걸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어제의 아이, 노보루가 떠올랐다.
그리고 역시나, 가게 앞에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서 있는 익숙한 모습이 있었다.

“음… 오늘은 뭐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카스가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다가갔다.
“노보루, 안녕!”

소년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 진짜 와 주셨네요! 카스가 아저씨!”

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식탁을 마주했다.
익숙해진 공간 속, 말도 웃음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진짜 맛있었어요!”

“오늘도 아주 잘 먹는구나.”

“카스가 아저씨도 정말 맛있게 드시던데요!”

밥을 다 먹고 나서야 카스가는 슬쩍 물었다.
아이의 나이나 가족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노보루는 9살이라고 했다. 곧 10살이 된다고 하자, 카스가는 농담 섞인 말로 되받았다.

“생일이면 엄마한테 선물 받아야지. …나는 뭐, 그런 건 없었지만.”

노보루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갸웃했다.
“카스가 아저씨, 왠지 어릴 때 사고 좀 치셨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이답게 순수한 눈빛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그 말은 뜻밖에도 카스가의 가슴을 스쳤다.

“아니야… 나쁜 아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부모님이 두 분 다 안 계셨어.
생일이 새해 첫날이라 세뱃돈도 못 받고…
그때는 정말 둘 중 하나만이라도 받아봤으면 했지.”


잠깐의 정적이 흘렀고, 노보루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카스가 아저씨에 비하면… 전 정말 운 좋은 거네요…”

카스가는 황급히 말을 돌렸다. 괜히 아이에게 어두운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았다.

“아, 미안하다. 괜히 분위기 가라앉혔지. 근데 너는… 뭐 받고 싶어?”

그 순간, 노보루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걸 털어놓았다.

“저는요… 야구 글러브가 갖고 싶어요.
타니야마 스포츠 용품점에 빨간색으로 나왔거든요.
토야마 선수 모델인데, 진짜 인기가 많아서 잘 안 풀려요.
전에 엄마한테 말은 했는데… 너무 오래돼서, 혹시 잊으셨을까 봐 좀 걱정이에요.”


그 말에 카스가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정도면 엄마가 잊을 리 없지.
귀여운 아들이 그렇게 말했는데 말이야.”


식사가 끝나고, 카스가는 조용히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어느새 늦은 저녁이 되어 있었다.

“이제 그만 들어가야겠다. 늦었잖아.”

“아, 그러네요. 진짜 즐거우면 시간도 훅 가버려요.
다음에도 꼭 또 와 주세요! 약속이에요, 카스가 아저씨!”


가게를 나온후...
노보루가 골목 너머로 멀어지고, 그 작은 손짓도 사라졌다.
카스가는 자리에서 가만히 중얼거렸다.

“…노보루 어머니가 잊지 않으셔야 할 텐데.
타니야마 스포츠 용품점, 빨간 글러브…”


작은 아이의 바람 하나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를 바라며,
카스가는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노보루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다. 곧 열 살이 된다는 기대감이 얼굴에 가득하며, 소박한 설렘이 미소 끝에 맴돈다.
카스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조용히 생각에 잠긴 모습. 선물에 대해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과거를 회상하는 쓸쓸한 그늘이 깃들어 있다.
과거의 상처를 담담히 꺼내지만, 억눌렸던 감정이 복잡하게 엉켜 표정에 드러난다.
갖고 싶은 것을 말하는 노보루의 표정에, 어린아이 특유의 솔직함과 기대가 맑게 떠 있다. 작은 바람 하나가 조심스럽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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