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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 1부 한계돌파러 : 채찍과 콘크리트의 밤

by 병맛패드장인 2025. 9. 3.

이 글은 『용과같이7』서브스토리 [No.24–그 멋진 고통을 다시 한번]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용과같이> 시리즈(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1부 한계돌파러 : 채찍과 콘크리트의 밤]

밤길을 걷던 카스가는
주차장에서 묘한 기운을 느꼈다.
여자 셋이 누군가를 에워싸고 있었다.

가운데 선 여성은 단정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유미코’.
그녀를 몰아세우는 중심엔 도도한 얼굴의 시호,
그리고 짙은 화장과 금발머리를 한 두 여성이 붙어 있었다.

“유미코 씨, 슬슬 채찍 은퇴식 열 때 되지 않았어?”

“제, 제가 왜 시호 한테 그런 소릴 들어야 하죠...?”

(어...? 저 복장, 여왕님이 포위당했군…)

“나이도 좀 됐잖아?
이젠 단골도 단기 기억에 남아야 찾아온다면서?
넘버원은 나한테 넘기고 퇴장하시지?”


유미코는 조용히 응수했다.
“…아직도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위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


그 말에 옆의 여성들이 끼어들었다.
“솔직히 언니 때문에 분위기 깬다니까?
가게 격이 떨어진...달까?"


“채찍은 관절 나이랑 반비례라던데~
손목 나가기 전에 내려놓는 게 낫지 않아?”

시호가 포위하고 웃는다. 채찍 은퇴식 열자는 말에 금발은 박장대소. 가게 격 떨어진다는 조롱까지.
유미코가 둘러싸인 상황에서 당혹스럽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미코는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 채찍 하나로 여기까지 왔어요.
정관x만큼 오래 버텼죠.
많지는 않아도,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하죠!”


시호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뭐야 그 눈빛은!?
아예 사람들 앞에 못 나오게 해줄까!?”


그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당장 그만둬.”

카스가였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렇게 시끄럽게 굴고,
가게 격을 떨어뜨리는 건—
여왕님이 아니라 너희들이잖아.”


금발머리가 짜증스럽게 외쳤다.
“뭐야 이 폭탄머리 아저씨는! 유미코 씨 팬 이야?”

“그렇게 떠들면 안 들릴 수가 없잖아.
그 소리, 저기 있는 자판기도 들었을 걸?
그리고 난 팬 아니야.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다.”


“아저씨 뭐야, 엿듣고 훈수 두고… 최악이야.”

시호는 팔짱을 낀 채 등을 돌렸다.
“…됐어. 흥이 깨졌어.”

“후후, 그럼 또 봐요. 유미코 아.줌.마~
다음엔 채찍 리폼 좀 하고 오세요~ 반짝이 붙여서~”


여자 셋은 비웃으며 자리를 떴다.
카스가는 유미코에게 조용히 물었다.

“...괜찮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유미코는 짧게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그 뒷모습을 보며 카스가는 낮게 중얼였다.

(…어디든 견제는 있는 법이지.
여왕님도 쉽지 않군.)


그는 담담히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채찍은, 아직 긍지를 쥔 채였다.

폭탄머리 남자 카스가 등장. 지나가던 사람인데도 대사는 정론. 자판기도 들었을 법한 시끄러운 조롱을 끊는다.



카스가는 다시 골목을 따라 걷고 있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조명이 은근한 특수 체험 가게 앞이었다.
입구 쪽에선 한 남자가 점장, 여성 점원과 마주한 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에휴... 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전혀 아프지가 않군.”

말을 남긴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뒤에 남은 점장과 점원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점원이 작게 중얼거렸다.

“점장님… 제 채찍 스킬이 부족해서…”

하지만 점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
가게 넘버원인 그녀조차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현실처럼 그들 위에 내려앉고 있었다.

낙심한 남자, 멀뚱한 점장, 침묵하는 넘버원. 골목에 조용히 내려앉은 채찍의 패배감.



카스가는 궁금해져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
이 상황은 어딘가 이상했고, 그 남자도 범상치 않았다.

“미안한데… 방금 그 아저씨, 혹시 유명한 사람이야?”

점장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유명하지. 우린 그를, ‘한계 돌파러’ 라고 불러.”

그 별명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카스가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되물었다.

“한계… 돌파러?”

점장은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예전부터 업계에선 전설처럼 불리던 손님이었다.
평범한 채찍으론 반응조차 없을 정도로,
이젠 고통이라는 개념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모든 가게가 넘버원을 붙였지만 실패.
그 아저씨는 아예 고통이라는 개념을 잊은 듯했지.”


그 말에 옆에 있던 여성 점원이 고개를 떨궜다.
그녀 역시 자신감이 꺾인 듯한 표정이었다.

“분하지만… 저도 졌어요.
나노 단위로 때려도, 멀쩡하더라고요…”


카스가는 속으로 숨을 삼켰다.
무슨 괴수와의 대결처럼 들리지만,
지금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했다.

점원은 이어 말했다.

“그분 말이에요… 피부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서,
웬만한 채찍으로는 느낌조차 없대요.
아직도 갈 길이 먼 걸까요… 저의 채찍은…”


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바라봤다.
그리고 점원을 향해 외쳤다.

“지금부터 특훈이다!”

“네…!”

둘은 가게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채찍의 소리.

‘찰싹’
‘퍽’
‘촥’


카스가는 가만히 서서 소리를 들었다.
그의 눈빛엔 어딘가 낯선 감정이 스쳤다.

“...한계 돌파러라.
사람마다 인생의 무게가 다른 법이지.”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그의 발소리 뒤로는
채찍 특훈의 소리만이 고요히 퍼지고 있었다.

“...피부가.” 말잇못 넘버원. 채찍마저 튕겨낸 전설의 피부 앞에서 멘탈 붕괴.



그 후, 카스가는 공원 근처를 걷고 있었다.
한동안 조용했던 밤이었지만,
그때 어디선가 묘하게 반복적인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눈을 돌리자, 한 남자가 나무를 상대로 몸통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모습에 카스가는 다가가 물었다.

“이, 이봐! 당신 뭐 하는 거야?”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날 내버려 둬요...”

그 얼굴을 본 카스가는 잠시 멈칫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인상이었고, 기억은 곧 떠올랐다.

"이 얼굴… 한계 돌파러…?"


카스가가 말을 꺼내자, 남자는 그를 정확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아시는군요.”

공원에서 나무에 몸통박치기하는 한계 돌파러



자신을 마키노하라 소타라고 소개한 그는,
채찍 업계에선 ‘한계 돌파러’라 불리는 유명인이었다.
단련된 육체를 지닌 그에게는
어떤 자극도 고통으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다.

카스가는 그를 마주 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머리를 나무에 찧고 있었던 거야?”

소타는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무감각한 삶에, 미세한 통증이라도… 느끼고 싶습니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고, 목소리는 담담했다.
고통이 없는 삶은 감정조차 무뎌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카스가는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대화 시작한 이상 듣긴 들어야 하는데,
공감 포인트가 하나도 없어서 점점 체력이 깎인다…)


잠시 후, 소타는 조용히 상의를 벗었다.
그의 몸은 흡사 금속처럼 단단했고,
살갗에는 고통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제 몸을 보십시오.
아무 고통도 느낄 수 없는 강철 육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공사장 가도 그냥 자재로 분류됩니다.”


그의 말은 슬픈 듯, 체념한 듯 섞여 있었다.
그리고 다시 덧붙였다.

“그래서 뭐라도 좋으니 고통을 느끼고 싶어서…
나무에 머리를 찧고 있었던 겁니다.”


카스가는 물었다.
“그래서… 아팠어?”

“아니요.
겨우… 모기가 앉은 것 같았습니다.”


카스가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그래, 여러모로 고생이 많네.
근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군...”

상의를 벗은 한계돌파러, 카스가 앞에서 고통의 부재를 토로하다



말을 마친 그는 슬쩍 몸을 돌리려 했다.
그러자 소타가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만요!”

그는 카스가를 다시 바라보며 말했다.

“남자에게 맞는 건 제 취향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딴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카스가 씨!
부탁입니다. 저를… 제대로 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그 안에는 진짜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열망이 담겨 있었다.

“그 한 방이면… 제 인생이 돌아올 수도 있어요.
망설이지 마세요. 오늘은 맞는 날입니다!”


“아니면, 몰매를 맞아도 좋습니다!”

카스가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지.
그 대신 쓰러져도 불평은 마라.”


소타는 두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좋았어…!!
제 안에 잠든 통각 세포를 깨워주십시오!!”

그렇게,
조용한 공원 한복판에서
웃기지만 절실한 전투가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속옷 차림의 한계돌파러, 진심 어린 눈빛으로 정중하게 매질을 청하다.



카스가는 주먹을 움켜쥐고 자세를 잡았다.
이건 단순한 전투가 아닌, 진심을 담은 ‘통각 테스트’였다.

“간다.”

그 한마디와 함께,
카스가는 혼신의 힘을 담아 소타의 복부를 강타했다.

퍽ㅡ!!

소리는 묵직했지만, 소타의 몸은 1픽셀도 흔들리지 않았다.

“헉… 헉… 어때…?”

숨을 몰아쉰 카스가의 물음에,
소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기껏 때려 주셨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카스가는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이럴 수가…”

소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제 제 몸엔 진통제도 필요 없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약이 되어버렸습니다…”

카스가의 주먹조차 뚫지 못한 강철 감각. 그는 이제 진통제도 필요 없다.



그는 말없이 돌아서 공원 그네에 앉았다.
쇠사슬이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소타는 천천히 하늘을 바라봤다.

카스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 듯하군.
채찍도, 주먹도 안 통한다면…
남은 건 세금 고지서 정도겠지…)


그는 등을 돌려 공원을 떠났다.
그 뒤로는, 그네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만이 남아 있었다.

그가 느낀 유일한 감각은
바람에 흔들리는 그네 소리뿐이었다.

그네에 앉아 통각을 잃은 남자의 슬픔을 지켜보는 카스가.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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