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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 1부 불길한 슬라이딩 : 친구냐, 승부냐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21.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18–죄와 벌]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용과같이> 시리즈(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1부 불길한 슬라이딩 : 친구냐, 승부냐]

카스가는 강가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곳엔 여러 기자들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웬 사람이 저렇게 많지…?”
카스가는 중얼거리며 다가섰다. 곧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친 선수 하나야마를 향해 기자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속엔 묘하게 불쾌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그 사건 이후 안자이 씨와 치밀한 무언가가 있었습니까?"

“오른쪽 다리를 향한 슬라이딩이라니…
보통 그건 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부위 아닌가요?”


“다음 시즌 4번 타자는 무리란 말이 돌던데요, 본인도 슬슬 안 믿죠?”

하나야마는 당황한 채 몇 마디 대답을 하려 했지만,
기자들이 점점 그를 에워싸며 밀어붙이자 결국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아야야…”

그 모습을 본 카스가는 급히 달려갔다.
“이런, 큰일이군! 이봐, 괜찮아!?”

“괘, 괜찮아…”

그 와중에도 기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하나야마 선수! 이쯤 되면 영화화 각 아닙니까?!”

“야, 너 방금 밀었지? 어깨를 봤어, 어깨가 갔어!”

“나,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부였는데 이런 건 처음이에요…!”

카스가가 한껏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들이! 다친 사람 앞에서 배려도 못 하냐!?”

그 기세에 놀란 기자들은 움찔하며 흩어졌고, 이내 자리를 피했다.

“나 원 참… 한심한 녀석들 같으니…”

카스가는 다시 하나야마 곁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난 카스가야, 일어설 수 있겠어? 내 어깨를 잡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야구선수 하나야마가 질문 공세와 몸싸움 끝에 밀려 넘어져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카스가가 다친 하나야마를 배려하지 않는 기자들에게 분노하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단호한 표정 속에는 정의감이 담겨 있다.



카스가는 하나야마를 벤치에 앉혔다.
그는 고통을 참으며 겨우 웃었다.

“고마워… 저기, 카스가 씨라고 했던가?
난 하나야마야. 꼴은 이래도 야구선수지.”


카스가는 그의 부목 찬 다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다리, 안자이라는 선수랑 부딪혔다고? 운동선수는 고생이 많군.”

“그렇지 뭐. TV에서도 꽤 나왔는데 몰랐어?”

“미안. 그런 쪽은 잘 몰라서. 그런데 기자들 말로는 안자이가 일방적으로—”

그 말에 하나야마는 반박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야구부였어.
그 녀석은 치밀하고 신중한 성격이야.
자진해서 그런 허술한 슬라이딩을? 절대 아니야.”


카스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누군가 시켰다는 건가?”

하나야마는 곧장 대답했다.
요코하마 샤크 스타즈의 감독.
우승 실패 시 퇴진설이 돌고 있던 그 경기에서
상대인 하나야마를 무너뜨리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 경기에서 우리 팀만 무너뜨리면, 우승 확정이었지.”

그는 감독이 안자이를 사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안자이는 여전히 자신이 잘못했다고만 말하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 처음이야.
세상은 다들 안자이를 욕하지…”


카스가는 대답 대신, 조용히 하나야마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하나야마가 부탁하듯 입을 열었다.

“안자이를 직접 만나 줘.
난 이 다리 때문에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어.”


그가 말하길, 안자이가 몰래 다니던 가게가 하마카제 거리에 있다 했다.
거기서라면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스가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거절 못 하겠군.
좋아. 무슨 사정인지 들어나 보자.”


하나야마는 안자이의 사진을 꺼내 건넸다.

“지금은 얼굴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단서는 될 거야.
잘 부탁해… 카스가 씨.”


카스가는 조용히 일어섰다.
“하마카제 거리… 가보자고.”

그가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수상한 남자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아주 불길하게...

카스가가 하나야마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부상을 입은 하나야마의 오른쪽 다리는 부목과 슬리퍼 차림으로 드러나 있다. 대화는 조용하지만, 상황은 무거운 분위기다.
카스가와 대화 중인 하나야마. 벤치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야구감독 퇴임설과 경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고민과 회한이 엇갈린 감정이 떠 있다.
하나야마가 안자이의 사진을 카스가에게 건네주는 장면. 카스가는 사진을 바라보며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마카제 거리 중심.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점가 한복판에서,
뜻밖의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두 남자가 한 사내를 향해 거친 소리를 퍼붓고 있었고,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다.

“이봐, 너 안자이지!?
미끄럼틀도 아니고 사람을 타고 슬라이딩 치는 녀석!!”


“짜샤! 우리 팀 우승 날아갔지, 하나야마도 날아갔지!
지금 내 화도 날아가고 있다! 근데 왜 넌 그대로냐?!”


그 남자의 얼굴은 익숙했다.
수염이 자라긴 했지만, 눈매와 턱선은 그대로였다.
카스가는 사진을 꺼내 확인하곤 낮게 중얼였다.
“…성가신 놈들한테 걸린 모양이군.”

“입 달렸잖아? 말해봐!
아니면 우리한테 피타고라스 정리라도 외우게 만들 셈이냐?!”


격분한 팬이 그의 어깨를 거칠게 밀쳤고,
그는 균형을 잃고 도로 위로 나동그라졌다.

“으윽!... 그건 전부 내 탓이다.
이제 와 사과하고 용서받을 생각은 없다.”


“이 자식… 왜 혼자 명대사 분위기 타는 거야?!
여긴 야구장도, 영화도 아니라고!!”


그들은 말보다 발이 먼저 나갔다.
안자이의 몸을 향해 번갈아가며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카스가는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상대가 아무 저항도 못 하는데, 둘이서 덤비는 건 좀 심하지 않나?”

한 명이 고개를 홱 돌렸다.
“어라? 저 머리 뭐야?
퐁신퐁신하니 슬라이딩도 튕길 거 같잖아!”


카스가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냥 지나가던 사람인데… 차마 못 보겠군.
둘이서 한 사람을 그렇게 몰아붙이는 건, 좀 비겁하지 않나?”


“까불지 마라! 이 녀석이야말로 팀을 위해서라며
상대도 다치게 만드는 비겁한 녀석이라고!!”


카스가는 짧게 웃었다.
“그래? 근데 미안하다.
그 녀석한테 볼 일이 있거든. 지금은 좀 참아주겠나?”


“조용히 안 하면 너도 라인 드라이브처럼 쳐버린다!!
우리 감정선은 이미 파울 존을 넘었어!!”


싸늘한 공기가 거리 전체를 감쌌다.
침묵이 깔렸고,
곧 싸움의 냄새가 들끓기 시작했다.

안자이가 땅바닥에 쓰러진 채 고개를 떨군 모습. 무기력하게 속죄의 말을 중얼거리는 듯,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야구팬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안자이를 내려다보며 소리친다. “이 자식이…! 어디서 폼을 잡고 있어!” 마치 야구가 아니라 감정으로 도루한 듯한 상황. 눈빛에서 홈 플레이트보다 더 강한 정의감이 번뜬다.
두 명의 야구팬이 카스가 앞에서 비장한 얼굴로 서 있다. “까불지 마라! 이 자식이야말로 팀을 위해서라면 상대도 다치게 만드는 비겁한 놈이라고!” 말은 정의지만 표정은 파울볼, 분위기는 9회말 역전 드라마를 찍는 중. 병맛과 광기 반반.



빠루와 메가폰을 각각 들고 덤벼든 야구팬 두 명.

“하나야마의 오른쪽 다리, 지금부터 너의 스트라이크존이다!!”

“야구에 진심인 팬은 빠루도 각 잡고 휘두른다!”

그들의 비장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카스가의 주먹이 공기 저항을 뚫고 정확히 들어맞았다.
턱이 돌아간 팬은 메가폰을 떨어뜨렸고,
빠루를 쥔 팬은 날아가 주차된 자전거를 리듬 있게 연주했다.

정적이 흐르고,
그들은 동시에 외쳤다.

“젠장! 이 뽀글머리 너무 강하잖아! 튀자!!”

꽁무니를 빼며 달아나는 그들의 뒤통수엔
처절한 패배의 파울볼이 맞은 듯한 자괴감이 번졌다.

현장에 남은 건 카스가와,
쓰러져 있던 한 남자뿐이었다.

“…당신이 안자이라는 야구 선수인가?”

수염 너머로 눈가에 피멍이 번진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래… 누군진 몰라도 덕분에 살았어. 고맙다.”

카스가는 하나야마에게 받았던 사진을 꺼내며 말했다.
“난 카스가. 하나야마를 만났어.
그가 당신을 믿고 있었어.
그 슬라이딩이 당신 의지가 아니라고.”


안자이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 녀석은 여전하군.”

카스가는 이어 말했다.
“솔직히, 나도 이상한 이야기라 생각했어.
하지만 방금 당신이 순순히 맞는 걸 보니, 확신이 생겼지.
진짜로 누굴 다치게 하려던 놈이었으면 벌써 반격했겠지.”


안자이는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그건 내 의지였어. 누구의 지시도 없었다.”

카스가는 당황한 듯 물었다.
“왜? 위험한 슬라이딩을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면서?”

“초조했거든. 우승이 걸린 경기였고…
프로 세계에선 승패가 전부야.
하나야마가 친구든 뭐든, 그런 건 변명이 안 돼.”


그는 담담하게 말을 맺었다.
“난 끝났어. 그래서 은퇴할 거야.
아무튼 도와줘서 고맙다. 그럼 이만…”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카스가는 조용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흘렸다.

“…거짓말을 하는 눈은 아니었어.
하지만, 전부 진실이란 느낌도 아니지.”


그는 주먹을 가볍게 쥔 채 하늘을 한 번 바라봤다.
“하나야마에게 보고하러 가야겠군.”

그리고, 하마카제 거리의 저편.
그 모든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는 수상한 남자가 있었다.
아까보다 훨씬 더 불길하게…

멀리서 카스가와 안자이를 바라보고 있는 수상한 남자. 붉은색 모자를 쓰고 뒤돌아선 채 정적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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