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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귀결 서브스토리 《감 하나를 지키는 데에》 2부 : 그 감이 부른 자들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3.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9 – 마지막 감]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감 하나를 지키는 데에》1부 보기 << 클릭
 
[1부 요약]
감이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는 소녀가 있었다.
그런데 한 스모선수가 “사형의 손맛이 느껴진다”며
감나무에 밀치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카스가는 정의감에 싸워 감을 지켰다.
하지만 감 헌터는… 그놈 하나가 아니었다.


《감 하나를 지키는 데에》2부 — 그 감이 부른 자들

카스가는 다시 감나무를 찾았다.
예전처럼 감은 가지 끝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고,
지난번 스모선수의 밀치기 연습 소동도
이젠 한바탕 해프닝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무언가 ‘팟’ 하고 감 옆을 스치며 나뭇가지를 때렸다.
카스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옆 건물 3층 난간에,
군복 차림의 남자가 라이플을 들고 서 있었다.

“쳇, 오늘도 바람이 내 저격을 질투하는군…
이번엔 꼭… 저 탐스러운 비타민C를 쪼개주지!”

남자는 연사 수준으로 총을 갈겼고,
감은 무사했지만,
총알은 줄줄이 카스가에게 명중했다.

“아야야... 고무총 주제에 꽤 아프군.
가만뒀다간 감이 벌집 되겠어.”

카스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감을 지키기 위해
재빨리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3층에 도착하자,
숨도 고르지 않은 채 외쳤다.

“이봐! 쏘지 마!”
카스가가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응? 감 옆에서 탭댄스 추던게 너지?”
“오늘 감은, 나한테 맡겨.”


“그건 탭댄스가 아니라
네 총에 맞고 튄 거야!”

카스가는 억울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 녀석, 오늘 아침 홈쇼핑 택배로 온
따끈한 총알 머신이지!
볼트 액션 매니아들 눈물 줄줄~
이건 거의 총알계의 벤츠라니까?”


남자는 자랑스럽게 총을 쳐들고,
어깨에 멋지게 견착까지 해 보이며 덧붙였다.

“내구성은 탱크급!”
“반동은 젤리급!”
“조준선은 심장 저격급!!”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군.)
카스가는 속으로 한심하듯 말했다.

“미안하지만 타깃을 다른 걸로 바꿔줄 수 없을까?
저 감은 꼭 있어야 되거든. 병에 걸린 여자아이가…”

카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나이퍼의 철칙.
조준한 감은 떨어질 때까지 책임진다.”

“난… 평생을 함께한 이 녀석과—
놈을 반드시 처리하겠어!!”


그 말에, 카스가는 조용히 한마디를 흘렸다.

“…오늘 홈쇼핑에서 산 거잖아.”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숨을 가다듬고,
총을 다시 견착한 뒤,
천천히 스코프를 들여다봤다.
눈빛은 이미—
광기 한 스푼을 더해
쓸데없이 진지해진 상태였다.

“감 쉴드 친 네놈부터—
스코프에 담아주마!!”

"감이 벌집 되기 전에 막아야 해…!" 감 하나를 지키려다 밀리터리 매니아와 대치하게 된 동네 형.
"너부터 타깃이다!!" 감 하나에 집착하는 홈쇼핑산 총기 덕후의 광기 어린 선언.




남자는 총을 들어올렸다.
“정밀조준 일점사.”

조준선은 카스가를 향했고,
몇 발의 총알이 연이어 날아갔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젠장... 역시 접근전은 불리하군.”
남자가 낮게 말했다.

“헉... 헉... 사람 귀찮게 하는군.”
“아무튼, 이제 저 감에서 손 떼. 다시는 쏘지 마라.”

카스가가 단호하게 말했다.

“알았다. 저놈은 너에게 양보할게.”
“...네 마음대로 해치워.”


“...안 해치울 거거든. 난 이만 간다.”

카스가가 등을 돌리자,
남자가 그를 불러세웠다.

“자... 잠깐. 마지막으로, 너와 싸워 즐거웠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상대해 주겠나?”


“그래. 네가 저 감에 손대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상대해주지.”


“...훗.”

남자는 만족한 미소를 지은 채 기절했다.

카스가는 다시 공터로 돌아왔다.
감나무는 조용했고,
감은 여전히 가지 끝에 매달려 있었다.

“후... 어쨌든 감은 지켰군.”
“이대로 수술날까지 버텨준다면 좋겠는데.”


그는 감을 잠시 올려다보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감 저격 실패 후 쓰러진 밀리터리 매니아. 총은 옆에 떨어져 있고, 얼굴엔 미묘한 만족감.
다시 한 번 감을 지켜낸 카스가. 조용히 감을 올려다보며 안도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 후—
카스가는 오늘도,
감을 지키기 위해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응? 무슨 소리지?”

소리의 근원은 공터였다.
감나무 앞에 교복을 입은 남자가 대못을 박고 있었다.
밀짚인형 몇 개도 나무 밑에 흩어져 있었다.

“…뭐야 저 녀석? 밀짚인형을 감나무에…?”

카스가는 다가가 제지했다.

“그 저주 의식을 그만두라고! 왜 하필 여기서 하는 건데!”

그러자 대못남이 고개를 들었다.

“같은 반의 여자 친구, 히토미…!”
“그 녀석, 남자친구인 내가 있는데도…”


“축구부 선배랑 뽀뽀했다고!!”
“그것도… 이 감나무 밑에서! 스프레이로 앞머리 고정하는 놈이랑!!”


카스가는 잠시 말을 잃었다.

대못남은 이를 악물었다.

“그 자식들의 추억이 깃든 이 감나무…
여기에 대못을 박아서 썩게 만들어주겠다!”


카스가는 조용히 말했다.

“그런 짓, 해봤자 아무 의미 없어.
그녀도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


대못남은 눈을 치켜떴다.

“당신도 그 여자 편이야…?”
“역시 너도… '팀 히토미' 였구나.”
“좋아. 이제 감나무는 전쟁터다.”


그리고 망치를 들며 외쳤다.

“뽀글머리, 너부터 저주해주마!!”
‘히토미와의 추억’ 리스트에서—너 먼저 삭제다!!

밀짚인형을 감나무에 못 박는 대못남. “히토미와의 추억이 깃든 나무는 이제 내 복수의 포탈이다”라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저주 의식을 수행 중.
대못남, 배신감에 찬 눈빛으로 카스가를 노려본다. 눈썹은 떨리고, 뺨엔 열정, 손엔 망치.




대못남은 째려보기, 밀짚인형, 흑마술, 눈물 섞인 원망까지 총동원했다.
감나무 앞에서 펼쳐진 그 저주 퍼포먼스는
병맛과 절실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하지만 카스가는 그 모든 공격을
묵묵히 받아낸 끝에—마침내 그를 쓰러뜨렸다.

“…생각보다 제법이군.”
카스가가 자세를 거두며 말했다.

“흑흑... 히토미...”
대못남이 흐느끼더니,
갑자기 혼잣말을 시작했다.

“그렇게 지우개를 주워줬는데...
그 사랑은 거짓이었단 말인가…”


카스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응?…지우개?”

“그때... 손도 잡았어요.
그럼... 사실상 사귀는 거 아닌가요?”


카스가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혹시, 그게 다야?”

“네.
그 뒤로는 말해본 적 없어요.
그래도 손도 잡았잖아요.
결혼한 거나 마찬가지죠.”


“…완전 아니거든.”

잠시 침묵.
대못남은 바지 주머니에서 지우개를 꺼내 들었다.

“그래... 그녀는 지우개를 줍고,
나는 마음을 줘버렸지...”


그리고 그는,
그 지우개를 멀리 던졌다.

“…안녕, 내 사랑.”

잠시 후,
카스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새 사랑을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그래, 힘내라.”

대못남이 멀어지자,
카스가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다음번엔 카페 알바한테 빨대 꽂아달라 했다가 반하겠군.”

그는 감나무를 올려다봤다.
감은 여전히 가지 끝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이 나무, 대체 뭘 끌어모으는 거지… 저주 자석인가.”
“…설마 나도 그런 건 아니겠지.”


그리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지우개 하나에 인생 걸었다가 박살난 교복남, 감나무 아래서 실연과 망상을 반성 중.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는 카나코의 모습.




며칠 뒤,
공터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카나코의 아버지, 시부타니였다.

“응? 카나코네 아버님이잖아?”

카스가는 다급히 물었다.
“카나코는? 수술은? 무사히 끝났어? 설마...”

시부타니는 웃으며 말했다.
“카나코, 이리 오렴.”

그 말과 함께,
카나코가 밝은 얼굴로 걸어 나왔다.

“카스가 씨, 이젠 다 나았어요.”

“그래... 정말 잘됐네!”

“늘 창밖만 보던 아이가,
요즘은 창밖을 볼 때마다 웃습니다.”


카나코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감을 지켜주셔서…”

“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아뇨. 감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스모선수랑 싸우고,
장난감총에 맞고, 대못남을 위로하는 모습…
그걸 보면서 웃음이 났어요.”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카스가는 작게 웃었다.

“사실 수술 안 했으면
카스가 씨의 재미있는 모습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하… 제발 좀 봐줘라.”

카나코는 감나무를 바라봤다.

“이 나무한테도 인사해야겠네요.
지금의 제가 있는 건 이 감 덕분이니까요.”


카스가가 감나무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저 감… 먹어볼까?”

“네?! 드시려구요?”

“이젠 필요 없잖아.
게다가…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카스가 씨, 원래부터 먹고 싶었던 거죠?”

“이거 들켰군. 잠깐 기다려.”

카스가는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더니,
한입 베어 물었다.

“…우웩! 이거 완전 떫은 감이잖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말이라도 좀 해주라, 카나코~!”

둘은 공터에서 한참 웃었다.

공터엔 감이 없었다.
이제, 그 자리에 웃음만 매달려 있었다.

카나코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카스가를 바라보는 모습. 병약했던 과거와 달리, 건강하고 생기 있는 표정이다.
카스가의 손바닥 위에 놓인 탐스러운 감. 햇빛 아래 윤기가 돌며, 꽤 잘 익은 듯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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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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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은 웃겼지만, 대사는 남았다

게임, 병맛, 감정선. 한 컷에 터지고, 한 줄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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