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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귀결 서브스토리 - 강은 노래졌다. 그리고 그는 흘렸다.

by 병맛패드장인 2025. 7. 31.


이 글은 『용과같이7』서브스토리 [No.3 – 금지된 장난]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강은 노래졌다, 그리고 그는 흘렸다]

카스가는 강가를 걷다 말고,
화를 억누르지 못한 여인과
곤란한 표정의 경찰을 마주쳤다.

“세상에! 아직도 그 흉악범 못 잡았다고요?”

“순찰은 강화하고 있습니다만…”

상황을 지켜보던 카스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무슨 사건이라도 생긴 건가?)

여인은 강 쪽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이 아~주 보기 흉할 정도로 노래졌어요!
얼른 그 ‘노상방뇨범’ 잡아줘요!”

그 말이 끝나자,
강물은 마치 모욕감을 느낀 듯 잔잔히 출렁였다.

물론, 노상방뇨로 강 전체가 노래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그날의 강은, 이상하리만치 설득력 있었다.

말을 마치고,
강 쪽을 한 번 더 째려본 뒤 여인은 사라졌다.
경찰은 말없이 한참 강을 바라보다
길게 한숨을 내쉰다.

“…후우… 으흠…”

카스가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생각했다.

(‘노상방뇨범’이… 흉악범?
뭐,  민폐긴하지…)


강물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그 색은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노상방뇨범' 때문에 강이 노래졌다고 분노하는 시민. 강도 참고 있었지만, 물결은 흔들렸다.



카스가는 강을 바라보고 서 있던 경찰에게 다가갔다.

“잠깐, 나 좀 볼까?”

“…네? 네, 무슨 일이시죠?”

“강에서 노상방뇨한 놈이 있다는 거지?”

“아, 네. 들으셨군요.”

“역시 붙잡기 힘든가 봐?”

“단독범이라 수사도 꽤나 고전 중이고요.”

“뭐, 노상방뇨라도 어엿한 범죄니까.”

경찰은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부탁을 건넸다.
범인을 보면 붙잡아달라는 말이었다.
사례도 하겠다고 했다.

“…내가?”
“그래. 발견하면 붙잡아보지.”


그제야 그는 자신을 이 지역 담당 경찰이라며 소개했다.
이름은 타다.
범인을 발견하면 경찰서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강가에서 벌어지는 화장실 없는 수사극, 타다의 진심이 담긴 부탁.




카스가는 타다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강가를 걷고 있었다.
그가 말했던 노상방뇨범.
설마, 진짜로 그런 현장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모퉁이를 돌자,
시야가 탁 트이며 강변이 펼쳐졌고—
그곳에선 남자 넷이 나란히 서 있었다.
누가 봐도 수상한 자세로,
강 쪽을 향해 한 몸에 집중하고 있었다.

카스가는 한 발짝 멈춰 섰다.

“뭐야, 네 명이 전부 수상하잖아…
근데 분명, 진짜 범인은 한 명일 텐데?”


그는 잠시 강물 위를 바라봤다.
여전히 노란 기운을 띤 수면 위로,
기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카스가는 짧게 숨을 내쉰 뒤,
강변에 서 있는 네 남자를 차례로 바라봤다.

“…뭐, 어쩔 수 없군.
오늘은 방뇨 프로파일링이다.”

포즈로만 판단해야 하는 고난이도 수사. 카스가는 지금, 네 개의 등을 마주하고 있다.




카스가는 가장 왼쪽에 선 모자 쓴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어깨에 힘을 주고, 강을 향해 뭔가를 집중하며 중얼거렸다.

“오오… 왔다… 왔어…!”

수상하다는 확신에 찬 카스가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뭐 하는 짓이지? 그만둬라.”

“아앗!? 뭐냐, 너!”

순간, 남자의 손끝에서 낚싯대가 튀어나왔다.
카스가는 굳은 얼굴로 속삭였다.

“…응?”

“야!
지금 방해 안 했으면 ‘은어’ 였다!!”


“…..미안하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카스가는
다음 용의자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의심은 확신이 됐고, 확신은 낚싯대였다.




카스가는 다음 용의자에게 다가갔다.
당당하게 선 자세, 강을 향한 시선,
수상함 100점이었지만…

“이봐, 여기서 뭐 하고 있지?”

"....삐리리....삐리잇... "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피리를 불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들숨과 날숨에 감정을 실었다.

그 기묘한 광경에
카스가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래도 잘 부는군.”

그는 진심 반, 허탈 반으로
다음 용의자에게로 걸어갔다.

수상한 자세, 완벽한 피리. 카스가는 혼란 속에서 선율을 감상했다.




카스가는 두 번의 실수를 곱씹으며
이번엔 가장 오른쪽 남자에게로 향했다.
수상함의 농도가 짙었다.

“으흥~ 흥~ 흥~”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며
뭔가에 집중하고 있던 그 남자.

무엇보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카스가는 이를 악물고 확신했다.

“네 짓인 게 분명하군!”

그는 망설임 없이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 순간—

“아얏! 이게 무슨 짓이야!”

".....응?"

남자는 화분에
정성스럽게 물을 주고 있던 중이었다.

“…너 때문에 시들어 버렸잖아.”

“에이 설마 그렇게 갑자기… 시들…었네?”

진짜로, 꽃은 축 늘어져 있었다.

“아니, 물 좀 줄 수도 있잖아!
자연과 교감하는게 죄냐!?”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미안…”

카스가는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물방울 소리도, 양심도,
지금은 그냥 묵념할 타이밍이었다.

죄 없는 화분 지킴이, 억울한 시듦과 함께 항의 중.




남은 용의자는 단 한 명.
쫙 벌린 다리, 숙련된 하반신 각도,
그리고 묘하게 여유로운 표정.
카스가는 확신했다.
이번엔 맞다. 이게 아니면 병맛이 아니다.

“네놈이 노상방뇨범이로군! 당장 그만둬!”

“으악! 바지가 더러워졌잖아?! 뭐야 너, 누구 보고 범죄자래?”

“범죄자 맞잖아. 노상방뇨를 가볍게 보면 안 되는 거라고.”
“민원도 들어왔어. 피해 주지 마라.”


남자는 피식 웃더니, 외쳤다.

“하! 피해? 피해는 무슨!
난 지금—강에 생명의 물을 주는 중이라고!
요렇게! 얍~!”


그는 좌우로 몸을 흔들며
소변의 궤적을 예술처럼 그려냈다.

“그게 민폐라고!!!”

카스가가 외쳤다.

그러자 수염남은 천천히 지퍼를 올리며,
소변이 묻은 주먹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손끝에 맺힌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였다.

그리고 불꽃 같은 눈빛으로 말했다.

“노상방뇨는 내 철학이고, 삶의 궤도야!
방해하면… 흠뻑 젖는다?”

자연에 영양을 준다며 분사 각도를 조절하는 남자. 그의 철학은 흐르고, 카스가의 인내는 마른다.




수염남은 마지막으로,
째려보기와 더블 슬래시 참격을 시도했지만,
카스가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다.

카스가는 제압을 마친 뒤,
타다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숨을 헐떡이며 타다가 달려왔다.

타다는 수염남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근데 너,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싸질렀냐?”

수염남은 강을 바라보며
기묘하게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기 봐봐.
강물처럼 인생도 그냥 흘러가잖아.
그래서 난… 그 흐름에 내 해방도 흘려보내는 거야.
...뭔 말인지 알지?”


“전혀 모르겠는데.”
카스가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타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수염남을 연행했다.

강가에 홀로 남은 카스가는
문득 아랫배를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응? 나도 살짝 마려운걸.”

강 쪽으로 시선을 보냈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걸음을 돌렸다.

“…급해도,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지.”

그렇게,
노랗게 물들었던 강가엔
다시 조용한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방뇨 철학자, 체포 후 마지막 탄식.



끝...


재미있게 보셨나요?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강도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죠.
웃음이든, 물이든—흘러야 할 건 흐르되,
시원하게, 가볍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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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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