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4 – 쓰레기와 사는 남자]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버릴 수 없었던 건 쓰레기가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 너머, 한 남자의 시간과 카스가의 온기.
카스가는 골목길을 걷다
발끝에 밟힌 비닐봉지에 시선을 돌렸다.
그 앞엔—
마치 ‘쓰레기왕 선발대회’라도 열렸는지
압도적인 쓰레기탑이
황금색 간판 위까지 치솟아 있었다.
“뭐야 이 집!? 온통 쓰레기투성이잖아!”
카스가의 당황한 외침을 들은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왔다.
“전당포야.”
……응?
“가게 주인은 이게 전부 ‘상품’이라고 우기고,
손대면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더라.”
공무원도 설득하러 몇 번 왔지만,
소용 없었다고 한다.
“냄새에 벌레에…
우리도 골치 아프다니까..”
그 말을 들은 카스가는
쓰레기산 앞에서 묵묵히 중얼거렸다.
“이 쓰레기가… 상품이라니,
진짜 세상은 넓고, 냄새는 깊군..”
그리고 그는,
그 집 창문 너머를 잠시 바라보았다.
어쩌면 저 안에도,
누군가 치우지 못한 사정이
가득 쌓여 있는 건 아닐까.


며칠 뒤, 카스가는 다시 그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가게 앞에선 한 남자가,
쓰레기 더미를 사이에 두고 공무원에게,
거칠게 퍼붓고 있었다.
“짜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냐! 이건 상품이라고!”
“하지만 부지 밖까지 나와 있어서요…”
“노점은 되고 난 안 돼!? 나도 골목길 프리미엄 에디션이다 이 말이야!!”
카스가는 쓰레기를 헤치고 들어가는 남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말투도, 쓰레기도 죄다 압도적이군…)
곁에 있던 공무원은 카스가의 이름을 듣고 반가워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복지과 소속의 ‘콘도’.
노숙자들과도 접점이 있는 그는,
카스가가 ‘뽀글머리 노숙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카스가는...들은 척, 못 들은 척했다.)
콘도는 고개를 조아리며 절박하게 부탁했다.
“그 눈빛이면 고미씨도 한 번쯤 뇌를 식힐 겁니다!
부탁입니다, 변화구 한 번만 던져주세요!"
카스가는 쓰레기탑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좋아. 이젠 혼돈을 걷어낼 시간이군.”


콘도는 거대한 쓰레기산을 헤집으며 초인종을 눌렀고,
곧 고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이 사자머리는!
이젠 관청이 야쿠자랑도 짜고 치냐?”
거칠게 따지는 고미 앞에서,
카스가는 조용히 말했다.
“난 야쿠자가 아냐.
그냥 평범한 주민이라고.”
하지만 대화는 금세 막혔다.
고미는 듣지 않았다. 말보다 고집이 앞섰다.
카스가는 ‘나도 청소를 돕겠다’며 진심을 보였지만,
고미는 이 상태가 ‘가게의 완성형’이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급기야,
“됐고!!
나도 철거머리 같은 놈들한텐 진절머리가 난다!”며
고미는 목장갑을 질끈 끼고,
익숙한 듯한 자세로 발을 딛고 섰다.
쓰레기봉투 틈에 선 그의 자세는
이상하게도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콘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얼떨결에 말이 튀어나왔다.
“저, 저런 자세는 처음 봅니다!!”
카스가는 짧게 숨을 내쉰 뒤,
쓰레기더미를 넘듯 한 걸음 나섰다.
그리고는,
고미를 마주 보며 느리게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이걸 지킨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좀 치워야 할 때잖아?”

고미는 비장의 풋내기 킥을 날렸지만,
카스가는 가볍게 받아내고는 미동도 없었다.
그 앞에서 고미는 무너져 주저앉았다.
“으..윽… 젠장…”
카스가는 조용히 물었다.
“왜 그렇게 쓰레기를 치우기 싫어하는 거야?”
“…이건 쓰레기가 아니야...
나와 아내의 추억이라고...”

고개를 떨군 고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예전엔 아내와 함께 전당포를 운영하며,
작지만 따뜻한 날들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는 가게에서 쓰러졌고,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가게 걱정을 했다고 하더군.”
"그때 난… 밖에 있었어.”
고미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자책을 되풀이했다.
“그때부터였어…
물건을 버리는 게 무서워졌지.
어쩌면 아내까지 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고미는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전당품들엔… 아내의 손길이 닿은 게 아닐까 싶었지.
그래서 하나도 버릴 수 없었어.
말은 상품이지만… 팔 생각도 없었다고.”
콘도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고미 씨, 두 분의 소중한 가게를… 다시 되찾지 않으시겠습니까?”
고미는 무너져 앉아 흐느꼈다.
“…키요코… 미안해…”

그로부터 잠시 후.
“업자도 불렀고, 곧 철거가 시작될 겁니다.”
콘도의 말에, 고미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민폐를 끼쳐 미안하네…”
카스가는 고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마디를 건넸다.
“나보다 이웃들에게 먼저 말해야겠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청소를 마치면… 다시 전당포를 열 거야.
아내가 지킨 가게니까.”
“좋군. 조만간 나도 들르지.”
“정말 감사합니다, 카스가 씨…”
콘도가 연신 고개를 숙이자,
카스가는 웃으며 장난스럽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무료급식소 된장국에, 고기 좀 듬뿍 넣어줘.”
“하하, 알겠습니다!”
가게는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카스가는 골목길을 돌아나가며
쓰레기 더미가 사라질 자리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나도 돌아가면, 오랜만에 청소나 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카스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마치,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을 따라가듯이.

상실의 슬픔은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버리지 못한 건 물건이 아니라 마음 속 죄책감과 기억이었다.
정리는 곁에 손을 내밀어줄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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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용과같이7 병맛귀결 서브퀘 - 강은 노래졌다. 그리고 그는 흘렸다.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3 – 금지된 장난]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원작의 정서를 훼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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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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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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