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6 – 선물을 너에게]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노숙자와 책장과 사랑의 정의펀치]
고용센터로 향하던 길,
카스가는 강가에서 노인과 소년의 대화를 우연히 보게 된다.
소년은 생일을 맞았지만, 노인의 선물은 조용히 거절했다.
“아저씨는... 노숙자잖아요.
생활하기도, 벅차잖을 텐데...
그 마음만 받을게요.
고마워요.”
어른을 울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아이의 눈엔 맑은 이해만 담겨 있었다.
남겨진 건, ‘쇼타’라는 이름이 적힌 파란 손수건 하나.
카스가는 손수건을 들고 노인에게 다가갔다.
진나이라는 이름의 노인은,
쇼타와 나눴던 짧은 대화들,
한때 가장이었을 자신의 후회,
그리고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카스가는 책장을 제안했고,
진나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나이는,
공구는 자신이 구하겠다며,
카스가에겐 나무와 못만 부탁한다고 말했다.
카스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 나무랑 못. 어디 마땅한 데 없을까.”


이렇게 카스가는,
나무랑 못을 파밍하기 위해 길을 나섰고,
“하ㅡ앗!” 기합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공터 한복판.
도복을 입은 남자들이 송판을 들고
진심으로 나무랑 싸우고 있었다.
‘가라데 훈련을 하나…?’
그의 뇌리에 스친 건 단 하나의 단어.
“아, 나무.”
책장 재료를 떠올린 그는
사람 눈치도 안 보고
그냥 공터 훈련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송판 좀 주라...”
문하생들은 당황했고,
사범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말했다.
“네가 송판 대신 우릴 상대해주면 나눠주지.”
"우린 봐줄 생각 없다!”
그리고 사범은 제자 3명을 호출했다.
카스가는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송판보다 너희들 턱이 먼저다.”
그리고 그 순간,
공터를 가르는 바람 속으로 한 마디가 스쳤다.
"진심 없는 병맛은, 나무보다 약하지."


싸움은 짧았다.
카스가의 주먹 앞에,
가라데도, 도복도, 무술 철학도 무너졌다.
사범은 배를 부여잡고 중얼였다.
“우, 우리가 일반인에게 지다니…”
그 말엔 자존심 30%, 복통 70%가 섞여 있었다.
그러나 무너진 이들의 눈빛은 달랐다.
“에잇! 다시 처음부터 훈련한다!”
사범은 허공을 향해 외쳤고,
문하생들은 마치 깨진 자존심의 파편을
폐에 쑤셔 넣듯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남은 건,
바닥에 굴러다니는 송판 조각들.
카스가는 그 틈을 비집고 말했다.
“이 송판은 내가 가져간다!”
그 한마디에
사범은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쿨하게 휘저었다.
“그래! 가져가라!”


송판은 확보했다.
이제 문제는 못.
책장이 되려면, 마음만으론 부족하다.
가끔은 물리적으로도 풀어야 하니까.
카스가는 못을 구하려다,
공터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벽에 몰려 있었고,
못이 잔뜩 박힌 배트를 든 양아치가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아저씨, 돈 좀 쿨하게 털어줘요~예?”
그 소리에
카스가는 배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음, 못 퀄 괜찮은데.)
양아치는 카스가를 위아래로 스캔하더니,
비죽 웃으며 말했다.
“뭐야? 그 전기 맞은 머리꼴은... 불만 있냐?!”
카스가는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
머리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본인도 잘 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그의 눈엔,
배트에 박힌 못만 보였다.
그 못.
퀄리티였다.
카스가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 못, 좀 주라.”
그 순간—
공기에서 철내음이 났다.
“얘들아, 이 뽀글머리 먼저 털자!”
싸움이 시작됐다.
이건 단순한 폭력도 아니고,
불의에 대한 응징도 아니었다.
책장을 만들기 위한,
주먹 기반 수작업이었다.

카스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먼저 손이 나갔을 뿐이었다.
양아치들은 말없이 허리를 꺾었다.
“배트에... 반성도 같이 박았습니다…”
그리고,
사죄하던 몸은 회전하며,
천천히 시야에서 멀어졌다.
정장남은 조심스레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스가는 못 박힌 배트를 들며,
짧게 말했다.
“보답은 됐다.”
그의 손엔,
정당방위와 목공예의 경계가 들려 있었다.

카스가는 나무와 못을 손에 쥐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진나이와 함께 조심스럽게 책장을 완성했다.
투박했지만, 정성은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진나이는 책장을 바라보다, 작게 중얼거렸다.
“나 같은 노숙자가 주는 걸… 좋아해줄까…?”
카스가는 그 말에 짧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그리고는 조용히 그의 등을 떠밀었다.
그 순간—
그 소년, 쇼타가 다시 나타났다.
“생일 선물이야. 네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진나이는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건넸고,
소년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잘 간직할게요!"
그 말에 진나이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마침내, 진심이 닿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뒤편에서—
정장의 의문의 사내가 턱을 만지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카스가는 진나이와의 점심 약속을 위해 걷던 길목에서,
쓰레기 더미 위에 버려진 낯익은 책장을 발견했다.
둘이 함께 만든, 단 하나뿐인 책장이었다.
조용히 다가온 진나이는 책장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노숙자는 노숙자일 뿐이야.
사람들은 받아주지 않아.”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뭘 저지를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내가 만든 책장도
그냥 쓰레기로 보였겠지.”
그의 말엔 오랜 체념과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책장을 손끝으로 쓸던 그는 조용히 고개를 떨군 채 돌아섰고,
무거운 뒷모습만이 남았다.
카스가는 홀로 책장을 바라보며,
진나이의 축 처진 어깨를 오래도록 기억했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나이 영감님, 어깨가 축 처졌네……
걱정되니까 나중에 보러 가야겠다.)


며칠 뒤, 진나이가 걱정된 카스가는 다시 그를 찾았다.
마침 위로를 건네려던 순간,
쇼타가 뛰어들며 소리쳤다.
“뽀글머리 아저씨!! 내 책장 돌려줘요!!”
카스가는 당황했고,
곧이어 정장을 쫙 빼입은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넥타이를 바짝 조이며,
눈썹까지 분노로 무장한 상태였다.
"쇼타가 노숙자랑 케미 터진다더니—
역시 실화였군!”
진나이는 허둥지둥하며
그건 자신이 쇼타에게 준 선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상대는 말을 들을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자세를 낮추며,
넥타이를 휘감고 주먹을 말아 쥐었다.
“오늘, 넥타이로 정신교육 들어간다!”
그 모습을 본 카스가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허리에 손을 얹고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때려야겠다, 이번엔.”


쇼타 아빠의 플라잉 크로스 촙은 제법 묵직했지만,
카스가에겐 전혀 먹히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아빠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난… 쇼타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
카스가는 조용히 응수했다.
“그건 영감님이 쇼타 생일에 맞춰,
정성껏 만든 선물이야.”
“자기 아들 생일도 모르고,
남 탓부터 했군.”
말을 잇지 못한 아빠 앞에,
쇼타가 나섰다.
“우리 집엔 엄마가 없으니까요..
아빠가 일하느라… 깜빡할 수도 있는..거죠..”
아빠는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필사적으로 일한 건
전부 아이를 위한 줄 알았지만,
그게 착각이었단 걸 인정해야 했다.
그때 진나이가 조용히 말했다.
자신도 그렇게 가족을 잃었다고.
일만 하다 중요한 걸 놓쳤고,
결국 모든 걸 잃었다고.
“하지만 당신은 나와 달라.
아직 기회가 있잖아.”
잠시 정적이 흘렀고,
아빠는 책장을 들어 쇼타 앞에 내밀었다.
“자세히 보니… 나쁘지 않군.”
“아...아빠, 고마워요!
아저씨들 평생 잘 쓸게요!”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돌아섰다.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보며,
카스가는 진나이에게 말했다.
“그때 영감님이 말했지?,
노숙자가 준 선물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거 틀렸어.
그건, 사랑이 담긴 선물이었어.”


세상은 종종, 진심을 쓰레기로 착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걸 다시 꺼내 사랑이라 부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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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용과같이7 병맛귀결 서브퀘- 버릴 수 없었던 건 쓰레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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