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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 - 3부 된장국 미션 : 분리수거장에서 피어난 고백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15.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17–요코하마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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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된장국 미션 : 분리수거장에서 피어난 고백]

다음 날, 카스가는 무료 급식소 앞을 걷고 있었다.
괜히 쿠로이 일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카스가 씨! 지난번에는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 재밌게 얘기한 모양이네. 정말 잘 됐어.”

쿠로이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주저했다.

“시라카와 씨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고요!
경험이 없어서 어디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카스가는 피식 웃었다.
예상 못한 얘기였지만, 예전보다 의욕 넘치는 게 싫지는 않았다.

“첫 데이트라면 영화관이지.
영화는 보고 나면 서로 얘기할 거리도 생기고, 분위기도 좋잖아.”


“로맨스 영화라… 네, 알겠어요!
당장 시라카와 씨한테 말할게요!”


쿠로이는 당장이라도 뛰어갈 듯 급식소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안에서 마주한 시라카와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고,
무엇보다 한쪽 눈엔 하얀 안대가 씌워져 있었다.

“시라카와 씨! 괜찮아!? 얼굴이!? 그 눈은!?”

“괘, 괜찮아요… 그냥 좀 부딪쳤어요.
국은 금방 드릴게요.”


그녀는 애써 웃었지만, 쿠로이는 눈치챘다.
표정엔 무언가 눌려 있는 감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된장국도 받고 싶은데… 사실은 마음도 좀 받고 싶어서...”
“...저기... 나랑 같이 영화 보러 가자!”

시라카와는 잠시 놀란 듯 말이 없었다.
그러다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

“아, 죄송해요. 깜짝 놀라서… 안 되진 않아요.”

“쿠로이 씨, 많이 바뀌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와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 그런가…?”

“네.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영화, 기대할게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스가는 중얼거렸다.
“녀석… 제법이군. 의외로 잘 될 수도 있겠는걸.”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쿠로이가 달려왔다.

“카스가 씨! 시라카와 씨가 영화 보러 간대요!
낮에 우미네코 극장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맞다, 선물도 준비하고 싶은데… 조언 좀…”

“그건 내 조언이 필요 없지.”

“…네?”

“지금은 네가 그 아이를 더 잘 알 거야.
뭘 하면 좋을지도, 네가 더 잘 알잖아.”


카스가는 쿠로이의 어깨를 툭— 가볍게 쳤다.
그리고 말없이 돌아섰다.

“앗, 카스가 씨… 내가 시라카와 씨를 잘 안다고…?”

잠시 서 있던 쿠로이는, 이내 작게 외쳤다.

“좋았어…! 오늘부터 나는 로맨스형 인간이다!!”

그녀의 웃음은 살짝 떨려 있었다. 부딪친 건 정말 눈뿐이었을까?
“쿠로이 씨, 바뀌셨네요. 처음 만났을 때와 완전히 달라졌어요.” 안대는 가렸지만 진심은 투시 중. 설레는 마음 +1, 국물 온도 +2.
“내가 시라카와 씨에 대해 잘 안다고……?” 뜻밖의 자신감 부여에 정신이 혼미해진 쿠로이. 고개는 들었지만, 뇌는 아직 고민 중.



카스가는 밤늦게 극장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 앞에서 누군가 장미꽃을 들고 서성이고 있었다.
쿠로이였다.

“사실은 시라카와 씨가 아직 안 왔어요. 벌써 5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뭐 5시간이나...?! 그 정도면 바람 맞은 거 아니야?”

카스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지만,
쿠로이는 고개를 저었다. 시라카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그녀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쿠로이 씨…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

고개를 든 쿠로이는, 시라카와가 다급히 뛰어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녀 옆엔 낯선 남자가 함께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무언가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쿠로이가 다가가자, 남자가 벌컥 외쳤다.

“너냐? 시라카와를 꼬신 감자 머리 같은 놈이?
어디서 고봉밥 같은 머리로 내 여친한테 밥줄을 드리댔냐?!”


카스가는 눈썹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그는 단번에 분위기를 감지했다.

시라카와가 뭔가 말하려 하자, 남자는 손을 들어 소리쳤다.

“이 상황에 ‘남의 입장도 생각해줘’ 같은 드립은 하지 마라!
지금 내 감정은 인류 멸망 급이야!!”


그녀는 결국 말문을 잃고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런 놈한테 놀아나고 말이지… 집에 가면 또,
교과서에서 사라진 8교시로 가자.”


쿠로이의 표정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설마 저 상처도 네가…!”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카스가는 이를 악물며 한마디 던졌다.
“이 자식... 정말 최악이로군!”

그 순간, 쿠로이의 주먹이 남자의 턱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사과해! 시라카와 씨한테 당장 사과하라고!!”

비틀거리며 쓰러졌던 남자는, 이내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 자식이…! 지금 뺨보다 자존심이 더 얼얼하다!'

그리고는 주먹을 날려 쿠로이를 쓰러뜨렸다.

그는 품속에서 날붙이를 꺼내 들었다.
살기가 묻은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못 참겠다…
사랑도, 존중도, 자존심도 다 쓰레기통에 버렸어.
이제 남은 건—유통기한 지난 주먹 하나뿐이다!!”


“됐어!
우린 다 쓰레기야.
그러니까… 세상도 다 같이—분리수거해버리자!!!!
비닐! 일반! 종이! 감정쓰레기!!! 으아아아아악!!!”


쿠로이는 놀란 채 뒤로 물러섰다.

그때, 카스가가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왔다.

“겁먹지 마라. 너도 좋은 무기를 가졌으니까.”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

“여기에 말이야.”

“카스가 씨…!”

분노와 병맛이 뒤섞인 한 남자의 돌진이 시작됐다.
정신은 이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터져나가고 있었다.

고백은 준비됐지만, 정작 데이트는 실종 상태. 가슴보다 장미가 더 무거운 밤.
입에서 폭력 냄새 풍기며 분노에 달궈진 남자. 쿠로이는 싸울 준비 완료. 저 안경은 뭔가 범상치 않다.
병맛 폭주를 눈앞에서 본 간지 한 마디. 그가 가리킨 건 심장이 아닌, 오늘도 뜨거운 인간성.



날붙이를 들고 달려든 남자였지만,
카스가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단 두 방이면 충분했다.
남자는 비틀거리다 그대로 기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카스가는 숨을 돌리며 쿠로이를 바라보았다.

“아니 꼬운 녀석… 휴, 괜찮아, 쿠로이?”

그때, 시라카와가 달려왔다.
그녀는 쿠로이의 양 어깨를 붙잡고 울먹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쿠로이 씨!! 어디 다치신 데는 없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여러분을 위험하게 만들어서…”


시라카와는 쓰러진 남자를 바라보며 조용히 털어놓았다.

“사실은… 이미 저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런데 폭력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뀌려고 노력하던 쿠로이 씨를 보면서
저도…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결국 이렇게 폐만 끼치고…”


쿠로이는 그녀의 말을 끊듯 나직하게 말했다.

“시라카와 씨의 잘못이 아니야.
그보다… 넌 괜찮아?”


“저는… 괜찮아요. 익숙하니까…”

“미안해… 더 일찍 알아채지 못해서.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어.
난 아직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말하고 싶은 게 있어.”


그는 바닥에 떨어진 장미다발을 주워들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아직도 어중간한 사람이야.
널 지킬 수 있는 근사한 남자도 아니고.
하지만… 내가 바뀔게.
한심하다고 스스로 포기하던 인생이었지만,
이젠—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겠어.


제대로 일도 하고, 어엿한 사내가 되어서
너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그러니까…
그때까지, 날… 기다려줄 수 있을까?”


시라카와는 고개를 숙였다.
쿠로이는 초조하게 덧붙였다.

“미, 미안… 너무 제멋대로 했지.
나 같은 놈과 다르게, 너한테는 미래가 있으니까…”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 미래는 쿠로이 씨와 함께일 거예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응?”

“그때까지 기다릴게요.
그러니까… 그때가 오면, 다시 영화 보러 가자고 해주실 거죠?”


쿠로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 그래! 꼭 그럴게! 반드시!!”

그는 장미다발을 내밀었고,
시라카와는 주저 없이 받아들었다.
장미는 이제, 희망이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스가는 조용히 등을 돌리며 말했다.

“저 녀석들의 미래는… 밝을 것 같군.
열심히 해라, 쿠로이.”

두려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고백. 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쌓인 감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망설임 끝에 내뱉은 그녀의 진심. 두 사람 사이엔 처음으로 같은 방향의 미래가 보였다.
수줍은 기대와 흔들리는 눈빛 속에 담긴 ‘예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쿠로이는 아직 부족하고, 시라카와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금, 두 사람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언젠가 다시 영화관 앞에서 마주 설 날이 오기를—그들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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