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과같이 : 병맛귀결 서브스토리/용과같이7

용과같이7 병맛 귀결 서브스토리 - 2,000엔짜리 초밥 vs 가재 한 마리: 내가 잃은 건 돈일까, 이성일까

by 병맛패드장인 2025. 8. 12.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16–파트너를 찾아라]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대사와 장면은 가능한 한 흐름에 맞게 덧붙였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풀어냈습니다.

리뷰도, 창작도, 리터치도 아니며
그저 한 장면 속 감정을 조금 더 또렷하게 꺼내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습니다.



[2,000엔짜리 초밥 vs 가재 한 마리 : 내가 잃은 건 돈일까, 이성일까]

카스가는 평소처럼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 옆에 뭔가 빨갛고 집게발이 날카로운 생물이 도로 위를 버티고 있었다.

“응? 이건 뭐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위협 자세를 취한 가재 한 마리였다.

“오, 가재잖아. 왜 이런 데 있지? 강에서 도망친 건가?”

카스가는 가재를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이러다 차에 치면 불쌍하잖아… 돌려보내자.”

그는 가재를 들어 올리며 작은 의식을 치르듯 말했다.

“하나… 둘… 그럼 잘 가라!”

가재는 보기 좋게 포물선을 그리며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마자—

“앗!? 우리 낸시가!!”

숨이 가쁜 노숙자가 어딘가에서 튀어나와 강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딱 봐도 뭔가 사연 있는 표정이었다.

“아아… 벌써 사라져 버렸군… 내 사랑스러운 낸시가…”

카스가는 갑작스런 감정 폭발에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잠깐, 설마… 그 가재가 영감님 가재였냐?”

“그래… 낸시는 내가 기르던 가재다.
적당한 운동이 중요해서, 가끔 이 근처에서 산책을 시키지.”


“…산책을? 가재를?”

카스가는 되묻고는 잠시 멈칫했다.
뭔가 말을 보탤 수 없었다. 너무 진지해서 더 이상했다.

“낸시는… 나한텐 희망 같은 존재였는데… 흑흑…”

카스가는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그런 사연 있을 줄은 몰랐지…”

“아냐. 너한테 악의 없다는 건 안다.
나도 잠깐 한눈 팔았으니 잘못이 있지.
…이제 낸시 모습도 안 보이니, 포기해야겠군.”


노숙자는 등을 돌리고 걸어갔다.
카스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가재한테 낸시라는 이름까지 붙였으면… 진짜로 소중했던 거겠지...)

곧장 발걸음을 옮기며 소리쳤다.
“영감님! 잠깐만!”

“낸시… 내가 다시 잡을게. 이대로는 찝찝해서 안 되겠어.”

노숙자는 멈춰 서서 뒤돌아봤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하지만… 할 수 있겠나?”

“뭐, 해봐야지. 나도 괜히 마음이 쓰이거든.”

“그럼 부탁하마. 난 노숙자인 에비하라라고 한다.
낸시를 찾으면 사쿠라가와 거리로 와 주게. 난 거기 있어.”


“알았어. 난 카스가야. 낸시 찾으면 데리고 갈게.”

에비하라는 마지막으로 특징을 설명했다.
“낸시는 등에 커다란 X 모양 흉터가 있어.”

“X 모양 흉터라… 싸움 좀 했던 가재였네. 기억할게.”

에비하라는 조용히 사라졌고,
카스가는 다시 강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멀리 안 갔을 거야… 하류 쪽을 찾으면 되겠지.”

별것도 아닌 가재 한 마리가,
왠지 모르게 지금은 꽤 무거운 책임처럼 느껴졌다.

카스가, 길 한복판에서 집게 들고 선 전투 준비 가재를 발견한 순간.
노숙자 에비하라, 등에 X자 흉터가 있는 싸움꾼 가재 낸시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장면.



이렇게 해서 카스가는 강 하류로 향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가재가 제법 많았다.
마치 오늘이 ‘전국 가재 총회’라도 되는 날 같았다.

“오, 이 근처에 가재가 제법 있군. 여기 어딘가에 에비하라 영감님이 소중히 여기던 낸시가 있겠지. 좋아… 가재 찾기 전쟁 시작이다.”

가재들은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등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새겨진 녀석도 있었고,
심지어 해골 마크까지 새긴 가재도 있었다.

마치 강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보스’로 포장한 듯했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고, 쫓고, 집게발을 피하면서
마침내 등에 커다란 X 흉터를 지닌 가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집게발은 날카롭고,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연륜이 서려 있었다.

“좋아… 이 녀석이 낸시가 맞을 것 같군. 등짝에서 네 인생을 봤다.”

카스가는 조심스럽게 낸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자, 이제 영감님한테 가자. 근데… 이거 물진 않겠지?”

카스가, 강 하류에서 가재 무리 목격 후 전국 가재 총회 의심
하류에는 등에 각종 문양을 새긴 개성 넘치는 가재들이 모여, 마치 강바닥 패션쇼를 여는 듯한 광경을 펼쳤다.



카스가는 가재를 들고 에비하라에게 돌아갔다.
낸시를 조심스럽게 탁자 위에 올려두자, 에비하라는 두 눈을 크게 뜨며 감격했다.

"오오, 낸시! 무사했구나!"

카스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이 녀석이 맞지?"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에비하라가 붙잡았다.
낸시를 찾아준 보답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붙잡은 것이다.
카스가는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에비하라는 반찬을 꺼내고 카스가에게 권했다.
시금치 절임처럼 생긴 것이었다.
카스가는 한입 먹고 고개를 갸웃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질겼다.
그러자 에비하라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근처 풀을 절여봤는데, 먹어도 되는지 몰랐거든. 네가 첫 시식용이라네."

카스가는 경악했고, 에비하라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더니 갑자기 칼을 들고 낸시를 집어 들었다.

"오늘의 메인 디시, 에비하라 스페셜을 요리해야겠군. 낸시 너, 아주 먹음직스럽게 자랐구나. 감동이다."

카스가는 황급히 제지했다.

(낸시를 그렇게까지 소중히 여긴다더니, 설마 먹으려는 건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정체불명의 풀 절임. 카스가는 이게 진짜 시금치인지, 초록색 운명을 시험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칼 한 손, 가재 한 손. 에비하라는 미슐랭이 아니라 미친 쉐프처럼 낸시를 향해 요리 혼을 불태우고 있다. 메뉴 이름은 '에비하라 스페셜'.



에비하라는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낸시는 몸집이 크고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라 산책을 시켜 키운 사랑스러운 식재료라는 것이다.

"산책은 그냥 운동이 아니야. 미슐랭을 향한 여정이지."

카스가는 당황했다. 자신은 반려동물인 줄 알고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탱글탱글한 식감을 위한 가재라니.

"그 얘기를 먼저 했어야지."

하지만 에비하라는 진지했다.
지금이 가장 맛있을 타이밍이라며 도마 위에 낸시를 올렸다.
카스가는 참아달라고 부탁했다.
데려오는 동안 이상하게 애착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에비하라는 잠시 고민하더니 조건을 제시했다.

"특상 초밥이라면, 낸시를 포기해도 돼. 아니면… 오늘 저녁은 단백질 폭탄이 되는 거고."

카스가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마리 가재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초밥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칼을 든 에비하라가 낸시를 도마 위에 고이 눕히고 있다. 신선도라는 명분 아래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냉철한 태도.
에비하라는 뚜껑 덮인 박스 옆에 앉아 낸시를 인질 삼고 있다. 조건은 단 하나, 특상 초밥. 이건 협상이 아닌 가재의 몸값이다.



카스가는 근처 편의점에 들렀지만, 특상 초밥은 없었다. 결국 그는 저 멀리 보이는 다른 편의점까지 전력질주했고, 마침내 2,000엔짜리 특상 초밥을 손에 넣었다.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고급 초밥이었다.

그는 숨을 고르며 에비하라에게 돌아왔다.

"헉헉, 자 받아. 이거면 됐지?"

"다행이다, 딱 이 정도 아니었으면 진짜 바로 회 떴을지도 몰라.…!"

에비하라는 낸시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카스가에게 건넸다.

"자, 약속했던 낸시다. 스팀이든 튀김이든… 아, 아니지. 아무튼 마음대로 해."

카스가는 손바닥 위에 놓인 낸시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려 걸었다.

"그럼 난 간다."
"그거, 남기면 진짜 낸시랑 바꿔 먹는다?”


"그래… 다음엔 소스도 준비해서 기다릴게. 아니, 농담이야 농담."

낸시를 어깨 위에 올려두고, 카스가는 중얼거렸다.

"가재 하나 건졌을 뿐인데, 초밥 하나 잃었군..."
"헤헷, 어쨋든 잘 부탁한다, 낸시."


그렇게 초밥 하나 값으로, 가재 한 마리의 생명을 건졌다. 그걸로 충분했다… 아마도...

2,000엔짜리 초밥 하나로 가재 한 마리를 구하는 데 성공한 남자.
“세상에… 진짜 사 왔네. 이젠 내가 미안할 지경이야.”
초밥 한 세트랑 맞바꾼 생명체, 낸시. 이젠 친구다.



끝...


https://bugsavepoint.tistory.com/55

용과같이7 병맛귀결 서브스토리- 1부 된장국 미션: 첫사랑 탐색전

이 글은 『용과같이7』의 서브스토리 [No.17–요코하마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 를 기반으로, 원래 이야기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감정선과 병맛을 재구성한 팬심 가득한 서사 재현 콘텐츠입니다.원

bugsavepoint.tistory.com



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https://bugsavepoint.tistory.com

병맛은 웃겼지만, 대사는 남았다

게임, 병맛, 감정선. 한 컷에 터지고, 한 줄에 멈춘다.

bugsavepoin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