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무너진 도시에서 주인공은 돈 냄새를 따라 의문의 건물로 들어가, 속임수로 30만 엔을 입수한다.
이 돈으로 편의점의 수상한 점원 쿠마자와에게서 열쇠와 식량을 사들여, 10만 엔짜리 화장실을 통해 밖으로 탈출한다.
하지만 탈출하자마자 토미타는 먼저 도망치듯 달려가고, 주인공은 정체불명의 고양이를 도우며 뒤를 따른다.
그리고 도착한 페리 선착장.
주인공은 조용한 내부를 바라보며 직감한다.
“끝난 게 아니야… 이곳엔 아직 뭔가 있다.”
※ 본문 내 모든 스크린샷은
<절체절명도시4 Plus: Summer Memories>
(직접 촬영)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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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냄새, 화장실의 문, 그리고 탈출의 시작]
편의점을 나온 주인공과 토미타는 무너진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바람에 먼지가 흩날리고, 멀리서 철골 구조물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코끝을 자극하는 기묘한 향기가 스쳤다.
이건… 돈 냄새였다.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주변에는 커다란 상자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주인공:
"…저 상자 냄새, 완전 현금의 향기군."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피식 웃었다.
주인공:
"세상이 무너져도, 자본주의는 멀쩡히 숨 쉰다.
쿠마자와한테 방금 교훈 하나 제대로 먹었지."
상자 더미를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주인공:
"사람이 몰리면 돈도 몰린다.
냄새는 거짓말 안 하거든."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
주인공:
"좋아… 돈 냄새가 난다.
지금, 생존을 건 보물섬 입구에 서 있는 거야."
쿠마자와의 10만 엔짜리 열쇠,
그게 없으면 화장실 문—아니, 탈출구는 열리지 않는다.
그 문을 열려면,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건물 안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주인공은 조심스레 건물의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했다.
무너진 벽과 흙먼지가 내려앉은 복도를 지나자, 비교적 멀쩡한 사무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이 서성이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문서와 물품 상자가 뒤엉켜 있었고, 남성의 얼굴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인공이 다가가자 그는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
남성:
“뭐야? 난 지금 바쁘다고! 택배 아니면 꺼져!"
잠깐 눈을 가늘게 뜬 그는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남성:
“...혹시? 당신, 사장님의 아드님인 후지오 씨 아닌가요?”
순간, 주인공의 뇌리를 스쳤다.
돈 냄새였다.
본능적으로 심장이 뛰었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 순간만큼은 연기력이 필요한 때였다.
주인공:
“...맞아, 잘 아는군.”
그 말을 들은 남성의 자세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몸을 세우고 허리를 살짝 숙이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남성:
“헉, 실례했습니다! 사장님께 말씀은 들었습니다.
이건 사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물건입니다.”
그는 봉투 하나를 꺼내들었다. 주인공이 손을 뻗자, 남성은 잠시 멈칫하며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
남성:
“잠깐만요...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사장님의 아드님이신가요?”
주인공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주인공:
“그래, 내가 후지오다. 좀 무례한 거 같군.
네 눈썹 각도까지 보고할 예정이야.
이 눈썹 각도, 우리 아빠 스타일 아니라서 큰일났어."
그 말에 남성은 잔뜩 당황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성:
“시...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사장님께서 전하라고 지시하신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그제야 그는 봉투를 건넸다. 주인공은 슬쩍 봉투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장르가 로맨스에서 ‘현금 액션물’로 바뀔 만큼의 돈이 들어 있었다.
무려 30만 엔이었다.
주인공:
(10만 엔이면 쿠마자와한테서 열쇠를 살 수 있어… 나머지 20만은, 어른의 사정이랄까.)
남성은 다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남성:
“그럼 저는 이만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주인공:
“지진으로 고생이 많겠지만, 서로 힘내자고.”
남성: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남성이 자리를 비키려던 순간. 쾅— 갑작스레 바닥 한쪽이 꺼지며 굉음이 울렸다.
남성:
“히이익!”
주인공:
“...살짝 지릴뻔 했지만, 걸어서 1층으로 갈 수고를 덜었군.”
주인공은 그렇게 붕괴된 구멍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의 손엔 30만 엔이 들어 있는 봉투가 쥐어져 있었다.
다음 목표지점은… 쿠마자와가 지키는 그 열쇠. 화장실? 아니, 자유의 관문이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30만 엔이 든 봉투를 들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다.
쿠마자와는 여전히 유통기한이 의심스러운 도시락을 진열하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쿠마자와:
“오~ 다시 온 걸 보니 마음의 준비는 된 모양이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열쇠는 10만 엔 아래론 절.대. 안 판다!”
주인공은 묵묵히 봉투를 열어, 빳빳한 지폐를 슬쩍 꺼냈다.
30만 엔. 쿠마자와의 눈앞에서 천천히, 고의적으로 흔들렸다.
주인공:
“이게 보이냐.
이걸로 네가 가지고 있는 소비성 아이템 전부 — 쓸어가겠다.
오늘부터 이 편의점, 내가 ‘1일 VIP 회원’이다.”
쿠마자와:
“으윽...! 자본주의의 냄새가... 진하다!”
그렇게 주인공은 열쇠는 물론, 편의점에 남아 있던 식량을 몽땅 구매했다.
쿠마자와는 땀을 훔치며 턱을 깠다.
쿠마자와:
“어쨌든 고맙군.
근데… 화장실 열쇠를 10만 엔 주고 사준 다음에 이런 말 하긴 좀 뭐하지만…”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덧붙였다.
쿠마자와:
“물은… 안 내려가.
x은 내려가도, 인생의 찌꺼기는 그대로 남지.
그리고 말인데… 슬슬 편의점 진짜 주인이 돌아올지도 몰라.
이 몸은 이제 바람처럼 사라질 준비를 해야겠군.”
주인공:
“…역시 너, 최후까지 한심하다.”
열쇠를 손에 쥔 주인공은 곧장 화장실 문 앞으로 향했다.
금고처럼 묵직한 자물쇠를 열자, 삐걱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 틈으로 시원한 바람이 훅— 하고 불어왔다.
화장실 창문 바깥에는 운하와 이어지는 산책로가 보였다.
탈출구. 드디어 진짜 출구가 눈앞에 있었다.
주인공:
“10만 엔짜리 변기라니…
가심비는 글렀지만, 탈출력은 만점이군.”

그리고 창밖으로 나온 그 순간 —
토미타:
"어서 가자! 빨리!"
갑자기 토미타가 옆을 스치듯 지나가며 소리쳤다.
그녀는 주인공이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산책로 방향으로 벌써 뛰어가기 시작했다.
주인공:
"야… 기다려, 사람은 좀 템포가 필요하다고!"
주인공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봉투 안의 돈을 잠시 들여다보며 중얼거린다.
주인공:
"참나… 이걸로 화장실 하나 뚫었더니, 이번엔 달리기냐."
그리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주인공은 산책로로 향하던 도중, 길가에 덩그러니 놓인 낡은 종이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상자 안에서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야옹…”
살짝 들여다보니, 작은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눈만 꿈벅이고 있었다.
주인공은 가방을 뒤적였다.
바로 그때 생각난, 편의점에서 구입한 150엔짜리 고양이 사료.
주인공:
“이제야 네 존재 의미가 생겼다, 생존자 프리미엄 간식.”
사료를 상자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자, 고양이는 슬며시 다가와 냄새를 맡더니,
곧바로 얼굴을 파묻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주인공:
“…세상 망해도 고양이는 사료만 있으면 된다 이건가.”
고양이는 대답 없이 꼬리를 살랑이며 사료를 계속 씹어댔다.
주인공은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주인공:
“좋아, 여긴 네 구역이다.
나도 이제… 내 탈출 구역으로 가야지.”

산책로를 지나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페리 선착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물비린내가 희미하게 감돌았고, 긴장이 서서히 풀려가는 듯했다.
그러던 그때,
토미타:
"…토모야.
주인공, 미안해, 나 먼저 갈게!"
갑자기 토미타가 주인공 옆을 스치듯 뛰쳐나가더니, 그대로 선착장 건물 쪽으로 달려갔다.
주인공은 깜짝 놀라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주인공:
"…역시 저 녀석, 설마 싶었는데…
아사가오 편의점 백룸에서 봤던 그 남자의 애인이었나?"
마치 하나의 퍼즐 조각이 맞춰진 느낌.
주인공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중얼거렸다.
주인공:
"뭐, 어차피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한 일만 겪었으니… 이것도 그냥 ‘데일리 퀘스트’지."
그렇게 말하며, 주인공도 선착장 건물 안으로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페리 선착장 건물 안은 조용했다.
밖의 혼란이 무색할 만큼, 내부는 쓸쓸할 정도로 정적이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바다 냄새가 희미하게 스며들고,
어둑한 로비는 마치 오래 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온 듯한 분위기였다.
주인공은 걸음을 멈췄다.
입구에 들어선 지 몇 초 만에, 온몸에 긴장감이 다시 올라왔다.
토미타는 사라졌고, 이곳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기가 맴돌았다.
주인공:
“...뭔가 있다. 이 선착장, 끝이 아니야.”
그의 말은 낮고 짧았지만,
그 안에는 본능적인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과연 이곳에서 기다리는 건 탈출인가,
아니면 또 다른 함정일까.
주인공은 조심스레 앞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막, 또 다른 ‘사건’의 막이 오르려 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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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도시4 병맛 귀결 스토리 12부- 무너지는 선착장, 그리고 작은 구명보트의 희망
지상 탈출로가 끊기고, 마지막 희망은 구명보트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그러나 선착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페리가 떠났고, 혼란 속에서 토미타의 상실감이 드러난다.곧 여진으로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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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시는 건 괜찮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병맛도 예의는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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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병맛의 경계선
게임, 병맛, 감정선. 한 컷에 터지고, 한 줄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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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귀결 서브연재+단편집 > 절체절명도시4 pl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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